학년 말을 마무리 하면서 새 학년을 맞이하며 빠뜨리면 안 되는 일을 마무리했다. 교감 경력 증가만큼 업무 숙련도와 효능감이 높아져야 하는데 거꾸로 막연한 걱정만 늘 앞선다.
예기치 않게 교사가 많이 바뀌었고, 2학급이 줄어들어서-당분간 연차적으로 1학급이 줄어들어서 걱정이지만 늘봄학교 전용교실이 하나 더 생겨서 3실이 되었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공간이 하나 생겨서 좋다.
그동안 책을 출간하며, 가까운 사람이 내 책을 사야 될 것 같은 부담을 갖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간혹 어떤 이가 저자 사인을 받으려 오면 내 마음의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한편으론 읽은 내용으로 학교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지만 그럴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데 요 근래에 내 책의 한 부분을 학교 현실에 투영하며 언급하거나 내 글처럼 학교가 바뀌기를 바라는 갈망을 전하는 이들이 있었다. 내 책을 읽어주어서 고마운 마음과 내 글처럼 내가 살고 있는지를 걱정하는 불안이 함께 밀려와서 환하게 웃는 얼굴만을 보여주지 못했다.
글을 쓸수록 글의 무게에 민감해져서 쓰고 싶은 내용과 어울리는 낱말을 찾아 고르고 연결하는 게 어렵다. 글로 까부는 사람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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