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직원체육 연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멋지다! 김샘! 2012. 10. 4. 18:07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수요일 오후는 직원체육 연수가 있는 날이다. 체육연수라기보다 배구하는 날이다. 그래서 배구에 큰 관심이 없거나 친화력이 부족한 교사는 이 날이 고역이다. 참가하려니 재미가 없고, 불참하려니 마음이 괴롭다.

 

 대학 다닐 때는 배구를 잘하지 못했다. 처음 발령을 받은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 젊은 남 선생님은 배구를 잘해야 된다고 연수를 많이 시켰다. 그 덕에 배구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 그런 나도 수요일 직원체육 연수가 싫을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업무때문에 바쁜데, 꼭 직원체육 연수하러 오란다. 안 나오면 팀 구성이 안된다고 난리다. 할수없이 참가한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마치고 나서 가볍게 맥주는 좋은데, 더 달려서 다음 날이 피곤할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술 냄새 안나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한다. 업무는 업무대로 밀려서 바쁘다.

 

 경력이 있는 분들이 많은 학교는 하려는 교직원이 많아서 팀 구성하기도 힘들다. 직원체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큰 고역이다. 이 팀이 유리하니, 저 팀이 유리하니 난리다. 또 어떤 학교는 관리자를 비롯한 몇몇 교사들만 열성이고 나머지는 고역이다. 또 자기 팀이 지기라도 하면 온갖 울분을 토하는 관리자도 있다. 난감하다. 즐거워야 할 시간이 고통이다.

 어떤 학교는 배구와 다른 종목으로 나누어 실시하기도 하지만, 복무규정 때문에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이 정해져 있어서 흐지부지 되고 만다.  

 어떤 관리자는 직원체육 연수만 잘 되면 다른 교육활동도 잘 운영된다고 강조한다. 물론 모두가 즐기는 직원체육 연수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문제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할 뿐더러 심하면 관리자를 비록한 몇몇의 교사가 대부분을 괴롭히는 직원체육 연수가 되는 것이다. 그들만의 리그가 문제이다.

 

 그래도 참여해야 할까? 참여해야 한다.

 '당신이 능력있는 교사가 되기를 원합니까?'라고 물으면 당신은 '그렇습니다.' 할 것이다.

 사람들은 능력보다 그 사람의 이미지를 먼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미지로 평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더 없이 노력하고 더 없이 열심히 하는 후배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 학교 선생님이 그 후배를 비난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직원체육 연수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며, 참가하더라도 건성으로 참가하고 만다는 것이다. 어떨 때에는 짜증까지 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주 인성이 나쁘다고 하는 것이었다. 또 그 후배의 능력과 결부시키면서 자기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기에 그런 행동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 후배를 잘 알기때문에 가려서 판단했다. 그리고 그 후에 후배를 만나 직원체육 연수에 참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직원체육 연수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자기 이미지 관리이다. 친화회 행사나 학교 회식도 마찬가지이다. 피치 못할 사정이 없다면 참가하는 것이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방법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마음이 불편한 것들도 털어 내고, 직원체육 연수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서서히 변화시켜 나가도록 하면 된다. 아니면 그 자체를 즐기면 된다. 그래서 배구는 잘 못하지만 남과 어울릴줄 아는 교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사, 남을 도울 줄 아는 교사, 남을 배려하는 교사라는 것을 심어주면 된다. 덤으로 맥주 한잔하면서 자기가 처한 현실을 이야기 한다면 다음에 빠지더라도 이해를 할 것이다.

 남을 위해서 참석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발전을 위해서 참가하라는 것이다.

 

 나도 한동안 직원체육 연수가 싫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것 때문에 많은 오해와 과소평가를 받았다. 그때의 나의 이미지로 아직까지 나를 판단하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지금 나는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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