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2025)

2025년 9월 1일

멋지다! 김샘! 2025. 9. 1. 17:38

  개학했다. 오후에 전교직원회의를 열어서 '새 학기를 시작하며'라는 글로 바뀐 정책이나 지침, 학생 안전을 비롯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교육활동, 교감으로서 능히 할 말을 했다.  
  그와 별개로 입에 맴돌던 말들을 남긴다.

1. 다양한 교육철학 기반의 수업을 장려하고 그것들끼리 섞이는 수업 세미나가 필요하다. 교육감의 철학예 따라 특정 수업을 권장할 순 있지만 강요하는 전근대적인 교육행정은 그만둬야 한다.

2. 한미 정상회담을 평가할 능력은 안되고, 국제 질서는 민주주의 가치보다는 제국주의의 폭력이 기본인 것 같다. 트럼프 한 사람의 언행으로 그렇게 판단한 게 아니라, 그 한 사람을 어찌하지 못하는 국제정치 현실과 그 한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한 국가들의 외교 전략으로 판단했다.   

3. 권력을 가지려는 자가 음주 운전했으면 그 사람의 지지자들은 이러쿵저러쿵 구차한 변명하지 말라. 당사자가 몇 번이고 사과하라. 만약 당신과 정체성이 다른 집단이 당신과 같이 구차하게 변명하면 당신은 그걸 이해하고 수용하겠나? 지지자들은 부적절한 행위를 애써 두둔하지 말고, 당사자는 사과하며 후회로 성찰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라.

4. 잠시 좋은 때를 만나서 선명한 조명받는다고 정말 뭐라도 된 것처럼 오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시이고 잠시인 순간을 겸손하면 오랫동안 빛날 것이다.

5. 현실 공간이든 가상공간이든 불공정한 알고리즘이 작동한다. 인지도가 인지도를 강화하는 알고리즘이다. 그런 알고리즘으로 형성된 팬덤이 여론을 왜곡한다. 더 문제는 그런 팬덤의 동류 압력으로 사회 사건을 판단 기분이 이중적이다. 우리가 하면 공정이고 남이 하면 불공적이다. 유튜브를 포함한 영상 미디어의 내용을 살펴보시라. 우리가 얼마나 불공정에 관대하고 열광하는지를.

6. 집단지성으로 지혜를 찾으려면 권력자에 주눅 들지 않아야 하고 권력자는 주눅 드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구성원 누구라도 권력자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구성원 개인의 지성이 빛나야 한다. 대통령은 모든 권력을 가졌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권력이 없는 권위적인 상급자가 무턱대고 자신이 돋보이려 대통령의 회의 방식을 따라 하면 갑질이다. 너도나도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를 따라 하며 조직을 힘들게 할까 봐 걱정한다. 지금껏 그렇게 잘 따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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