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지렁이와 공작

멋지다! 김샘! 2013. 9. 4. 16:16

 스포츠 강사를 하는 후배가 선생님들보다 학교생활 더 열심히 하는데, 처우를 비교하면 선생님들보다 터무니없이 모자란다는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교무보조를 하는 분이 같은 회계직에 있는 분들과 임금을 비롯한 처우를 비교하니, 자신이 너무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을 관리자에게 토로하였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관리자가 선생님들보다 하는 일이 비하여 많은 헤택을 누리고 있다며 그 권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관리자는 다른 직종과 비교하면 선생님들이 하는 일에 비하여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선생님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지렁이는 땅속에서 열심히 자기 일을 묵묵히 할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땅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자신을 알리기 위하여 땅위로 올라오는 순간부터 고통이 따르고, 빨리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그 생명을 다합니다.

 공작은 꼬리깃을 펼쳤을 때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항상 꼬리깃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꼬리깃을 펼쳤을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공작이 꼬리깃을 펼치는 것은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윽박질러 피해를 주려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가진 매력을 발산하여 상대가 호감을 갖도록 하는 행위입니다.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학교에 계십니다. 각자 맡은 역할이 다릅니다. 지렁이와 같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때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영역과 하는 일이 다른 것을 자의적인 정보로 단순하게 비교하여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폄하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은 지렁이가 땅위로 올라오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뛰어남과 우월함은 다른 사람이 인정해 줄 때 가치가 있습니다. 나의 우월함과 뛰어남을 자랑하기 전에 공작의 꼬리깃을 펼치게 하는 상대가 있듯이,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의 뛰어남과 우월함을 인정하여 그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현하도록 돕는 것이 가치있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지렁이와 같이 각자의 영역에서 묵묵히 일하고, 공작의 꼬리깃을 펼치게 하는 상대가 있듯이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동료의 가치를 인정하고 칭찬하며 격려하는 학교 구성원들이 많아질수록 지금보다 더 행복한 학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