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저녁을 먹으면서 입씨름을 하였습니다.
방과후학교 업무 중 강사계약과 수당 지급은 행정실 업무이기 때문에 행정실에서 하는 것이 맞다는 나의 주장과, 업무경감을 위하여 각 시군교육지원청에 방과후를 담당하는 인력이 별도로 2명 배치되었으니, 이 분들이 각 학교의 방과후학교 업무를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친구의 주장이 부딪힌 것입니다.
이 2명은 교육지원청의 방과후행정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에 불과할 뿐, 어떻게 학교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외부인이 강사채용과 수당지급 업무가 가능할 것인지, 만약에 그렇게 되려면 시군교육지원청에서 강사를 직접 채용하여 배치하고 수당도 지원청에서 지급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는 변론을 제기하자, 방법을 찾지 않고 안된다고만 하는 것이 문제라고 친구가 지적하기에 이 친구가 방과후학교 업무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동동주 건배로 입씨름을 멈추었습니다.
경남은 학생평가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일제식 고사가 폐지(?)되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하되 서술식과 논술형 등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에 촛점을 맞추고, 평가결과가 학부모에게 피드백 되어 진정한 의미의 학생 학력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이 근본 취지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취지가 시군교육청 장학사와 학교 관리자의 자의적인 해석과 나름의 전문성(?)을 뽐내기 위해서 새로운 평가를 추가해야 되는 것처럼, 복잡한 양식과 내용을 추가해서 실시해야 되는 것처럼 방향이 바뀌어 도교육청의 근본 취지가 사라지고 학교 현장에서는 평가가 또다른 업무과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기초에 스포츠클럽을 조직한다고 담당자는 너무 힘듭니다. 아이들이 희망하는 대로 조직하면 쉽게 해결되는데, 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스포츠클럽대회에 많은 종목을 출전시켜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적이 되어 스포츠클럽의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준 학원스포츠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담당자가 아무리 건의해도 관리자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고집성 논리를 내세워 학교의 실정과 학생들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많은 부서를 만들어 많은 종목을 대회에 출전시키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본래의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편협되고 협소한 사고에 의한 자기 과시성 판단으로 학교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갈등을 유발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의 홍보자료나 보도자료를 접했을 때와 실제로 학교로 뿌려지는 공문을 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못된 정권이나 정치인들이 하는 전형적인 언론플레이와 너무나 흡사하여 혼란스럽습니다. 여기에 시군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자의적인 해석과 과시적인 전문성이 첨가되면,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육정책이 감사에 대비하고 형식적인 보고에 촛점을 맞추는 행정업무로 전락됩니다.
불합리한 제도나 정책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원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변화의 방향이 바르게 설정됩니다.
고집과 편협된 사고와 과시성 전문성으로 자신의 뽐내기(?)보다, 시행되는 정책이나 제도의 본래 취지에 정확하게 부합되고, 학교의 실정을 바르게 이해하는 바탕위에 세부추진을 수립하는 시군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도교육청에서 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어 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정책이나 제도가 중간에서 변질되지 않기 위한 관리와 감독도 철저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정책이나 제도의 변화에 따른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개선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해야 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의 의지에 따라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육활동이 될 수 있고, 형식적인 행정업무가 될 수 있습니다.
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시행하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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