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하소연을 하는 후배들을 자주 만납니다.
젊은 날에는 승진에 뜻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마음이 바뀐 후배들입니다.
꾸준한 준비가 없었기에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당연하지요. 한번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세상에 많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본인의 늦은 준비보다 양보하지 않는 후배들을 몰인정하다고 몰아세웁니다.
자신이 제일 급한데 다른 선생님을 먼저 챙긴다고 관리자를 탓합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늦음을 만회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기 보다 남이 양보하고 도와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하소연을 당하는 분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관리자란 존재도 참 힘든 것 같습니다. 힘들다고 확신합니다.
업무능력을 떠나서 학교의 최고점에 있기때문에 모든 일상이 학교 구성원들의 입방아 거리가 됩니다.
그 중에서 나와 뜻이 달라서 언쟁이 있었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다면 더욱 그렇겠지요.
그리고 다친 마음때문에 관리자의 모든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되겠지요.
주변인들에게 강조합니다. 그 관리자처럼 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관리자와 닮아 가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다 압니다.
하지만 남은 착해야 되고 본인은 원래 착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남의 좋은 점은 본 받으려 하고 나쁜 점은 닮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본인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남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본인도 남이 보면 남인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학교는 이래야 한다고, 선생님은 이래야 한다고 많은 글을 썼습니다.
쓴 글처럼 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나도 남이 보면 남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쓴 글에 책임지는 마음으로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항상 뒤돌아 보겠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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