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별로 안 좋아했던 관리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 전화였기에 당연히 우리 학교 관리자와 할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대뜸 나와 통화하고 싶었는데 바로 받아서 잘되었다고 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리고 또...
물리적인 짧은 정적의 파장이 머리를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술 마시고 난 후 가끔 머릿속을 뚫고 나와 분노를 자극한 그 관리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관리자와의 학교생활.
그런데 오늘, 바로 지금! 나와 통화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할 말이 없는데 어떤 말을 해야 되나?
아니, 그 관리자의 말에 어떤 대꾸를 해야 하나?
대학 다닐 때 자전거를 타다가 1톤 트럭에 부딪혀 공중부양을 하는 짧은 순간 들었던 그 많은 생각만큼.
그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휘젓고 갑니다.
다음 주부터 있는 교감자격연수에 와서 점심을 사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젠장! 왜?' 이 말이 나와야 되는데...
'감동입니다.'가 나와버렸네. 이런 젠장...
그리고 이제 교감자격 연수를 받으니 본인과의 갈등 내려놓자고 합니다.
'갈등이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당했는데... 무슨 염병할 갈등!'
또 이제 교감이 될 것이니 너무 열정적으로 살지 마라고 조언합니다.
'나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내일부터 교감자격 연수를 받습니다.
자랑하려는 것 아닙니다.
선생의 또 다른 시작입니다.
선생님들이 하고 싶은 수업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돕는 선생이 되는 출발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잘난 사람들과 못난 사람들에게 미움도 받을 용기를 기르는 시작입니다.
평가하렵니다.
교감자격 연수가 고지를 탈환한 승자들을 위한 만찬의 자리인지?
새로운 출발을 독려하는 배움의 시작인지?
나를 위한 주관적인 평가하렵니다.
공유하여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희망도 나누겠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학교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문제를 만드는가? (0) | 2016.07.30 |
---|---|
의견 수렴과 결정이 청렴의 시작입니다. (0) | 2016.07.17 |
무계획보다 못한 계획! (0) | 2016.05.17 |
화기애애한 복명을 제안합니다. (0) | 2016.05.09 |
맞장구면 충분하다. (0) | 201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