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누가 문제를 만드는가?

멋지다! 김샘! 2016. 7. 30. 23:50

연수중입니다.
연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다음에 잘 정리하여 공유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쇠퇴해져 그 시기를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기본적인 인식 부족에 대한 마음이 앞서서 참을 수도 없습니다.
 
연수생이 법규 관련 강사에게 질문을 합니다.
친목회에 학교 교육공무직원(회계직원, 비정규직원)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방학에 앞서 워크숍을 친목회 경비에 학교 경비를 더하고 싶은데 교육공무직원의 출장이 문제라고 합니다.
연장근무에 대한 1.5배의 보수 때문에 출장 처리를 꺼린다는 것입니다.
강사도 법이 그렇다면서 지급해야 된다고 합니다.
강사로 온 어느 교장선생님이 이 보수 때문에 교육공무직원의 문제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강사로 온 행정실장은 교육공무직원이 노조를 만들어 교육감과 교섭한 것을 두고 불편해합니다.
행정실 직원보다 더 나은 처우도 있다고 합니다.
연수생 대부분이 공감하는 눈빛입니다.
 
문제입니다.
교육공무직원의 연장 근무 보수를 1.5배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교육공무직원의 연장 근무 보수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인식이 문제입니다.
정상적인 워크숍에서 교육공무직원의 역할이 있다면 보수에 관계없이 당연히 출장 처리를 해야 합니다.
1.5배의 보수가 엄청난 금액입니까?
연중 연장근무가 수십일에서 수백일이 됩니까?
그리고 워크숍이 친목 성격이라면 학교 예산 보조를 받으면 안 됩니다.
출장 처리도 안되고 친목회 예산으로 전액 지출해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무엇이 아쉬워서 행정실장 눈치 보며 위법을 합니까?
행정실장의 부당한 행위에 분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위법적인 일들 때문에 분노만 하고 당당하게 해결하지 못 합니다.
관리자가 끼어 있으면 행정실장은 더 당당하고 교사들은 험담으로 분노를 삭힙니다.
 
학기 초에 친목회장을 권합니다.
할 사람이 없으면 바로 하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친목회 행사에 학교 예산 안 받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활동과 관련된 일이라면 철저하게 예산 지원을 받습니다.
유쾌한 친목행사할 수 있고 예산 요구에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친목회원들 중에 이것 때문에 이의 제기하는 분 아무도 없었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우리의 명예를 더럽히지 맙시다.
 
교육공무직원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왜 불만입니까?
부러우면 공무원 노조에 가입해서 근무여건 개선하면 되지 않습니까?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탓해야 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치열하게 투쟁하여 얻은 결과를 트집 잡는 것은 덜 성숙된 어른의 행동입니다.
 
우리가 가진 인식의 그릇됨을 탓하는 반성이 먼저입니다.
이 그릇된 인식으로 누군가의 당연한 권리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들은 갑질에 분노합니다.
하지만 내 안에 숨어 있는 그릇된 인식에 의한 갑질의 감각은 너무나 무디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 내 부모님, 내 자식들이 무디어진 갑질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보살피며 함께 웃는 학교를 그립니다.
같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