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자의 하품 소리로 들릴는지 모르겠다.
교감을 할 의도가 없었다.
하고 싶은 수업 눈치 안 보고 마음 편하게 마음껏 하고 싶었다.
관심 있는 분야에 전문성을 쌓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관련 분야에 강사 경험도 있다.
관련 대학원도 나왔다.
자격증도 땄다.
수시로 공개 수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모두 '꽝'이었다.
근거 없이 내뱉는 관리자와 입씨름에 지쳤다.
교사가 교사를 두둔하지 않는 학교 문화에 낙담했다.
교사의 전문성보다 관리자의 아집이 우선인 학교의 유전자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심했다.
관리자 되어 교사들이 원하는 수업 시원하게 하게 하자.
전문성 높은 교사가 교사하는 것을 보람되게 하자.
관리자가 바뀌면 다 바뀐다는 것을 증명하자.
비교적 수월하게 교감자격 취득했다.
교감자격증에 별 감흥은 없다.
뱉은 말 때문에 '어떻게 하지?'라는 부담이 억누른다.
잠도 설친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생각이 너무 달랐다.
연수 시스템이나 강사의 자질도 문제였지만 연수생의 생각도 기대와 많이 달랐다.
공식적인 의견 제시보다 사적인 친분을 앞세워 여론을 조정하는 연수생
교감이 되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할 수 있을까?
리더십을 암기로 대처하려는 연수생
교감이 되면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학교 발전을 위한 토론과 토의를 회피하는 연수생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위한 토론 토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까?
교감이 되기 위해 오로지 가산점만을 모은 연수생
교감이 되면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을까?
무조건 포용하는 것이 융통성이 있다고 착각하는 우유부단한 연수생
무리한 요구를 논리적으로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을까?
경직된 학교 문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연수생
사회의 변화에 맞게 학교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까?
능력보다 경력과 연령을 따지며 득을 독식하는 연수생
능력중심의 학교 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까?
아이들보다 교사의 단순한 휴식을 강조하는 선생님
교사를 아이들 곁으로 돌려줄 수 있을까?
낮은 사람에게 친절을 강요하는 연수생
학교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까?
알았다.
면접 과정과 연수과정을 통해 나름 괜찮은 교감 만들어지지 않는다.
좀비처럼 그냥 따라가면 교감 자격 준다.
노력해야 한다.
제도가 좋은 교감 만들어주지 않는다.
좋은 교감이 되려는 교사는 스스로 좋은 교감될 준비를 해야 한다.
승진 가산점에는 좋은 교감이 되기 위한 조건이 없다.
승진 가산점을 취득하면서 좋은 교감이 되기 위한 능력도 함께 쌓아야 한다.
미리 실천해야 한다.
좋은 교감이 되기 위한 능력이 머리에 가득 채워졌다고 좋은 교감되지 않는다.
남자가 술 먹고 씻고 자는 것보다, 여자가 술 먹고 화장 지우고 자는 것보다 힘든 것이 실천이다.
교감이 되기 전에 실천해야 한다.
현실성이 있는 능력을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
교감되어서 우왕좌왕하면 학교만 혼란에 빠진다.
이것저것 안되어 있다면 고집 피우지 말고 그냥 인정해 주는 것이 낫다.
교사가 하고 싶은 수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학교를 꿈꾼다.
교사와 관리자가 어우러져 웃으며 수업을 얘기하는 상상을 한다.
보탬이 되겠다.
약속에 대한 무게가 만만찮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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