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위해 그동안 준비했지만 걱정은 여전하고 찜찜하다.
기간제 교사 채용 서류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서류 제출이 늦다.
급한 마음에 어제(3월 1일) 집에서 원격으로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려 했으나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된 서식이 스마트엑스필터에 걸렸다며 다운로드가 되지 않았다. 온갖 방법으로 다했지만 소용없었다. 교감하는 친구에게 연락하여 서식 가지고 있으면 보내달라고 했더니 자기 학교는 해당 교원이 없어서 없단다.
neis에서 보직교사 처리를 하려 했으나 교원인사 관련 권한이 교육청에서 넘어오지 않아서 할 수가 없었다.
도교육청에 건의한다.
3월 2일은 학교가 아주 바쁘다. 이런 날에 승진 교원 서류를 포함한 기타 보고는 일주일 정도 연기를 하면 좋겠다. 물론 이유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행정이 학교 교육활동 중심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출근하여 neis 살펴보니 여전히 교원 인산 권한이 없다.
기간제 교사를 neis에 등록해야 여러 가지 복무를 신청할 수 있는데 마음만 급하고 되는 것이 없다. 유치원 입학식, 초등학교 입학식, 교육과정 설명회와 봄맞이 음악회를 살펴보다가 교장선생님과 미팅을 했다.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이 오늘과 다음 주 교육활동을 안내한다. 꼼꼼하게 준비했는데 나는 할 말이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유치원 입학식에 교장선생님 대신으로 선생님 소개와 환영사를 했다. 부모님들에게는 병설유치원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고,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지만 이 시기 또한 짧으니 자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라고 부탁했고, 유치원생들에게는 유치원 놀이터에 초등학생이 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치원 입학식을 마치고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초등학교 입학식 하는 다목적실로 갔다.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다. 입학식이 많이 자유로워졌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1학년 선생님들을 소개했고, 교장선생님은 나를 학부모님들에게 소개해줬다.
입학식을 모두 마치고 교무실에서 두 분 선생님의 승진 후보자 서류 제출을 준비하는데 집중이 되지 않는다. 수시로 전화가 오고, 기간제 교사를 비롯한 타시도 전입 교사의 neis 등록에 문제가 생겨서 정확히 말하면 기간제 교사의 등록은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 연수물과 선배 교감의 설명을 참조하여 진행하다 보니 더뎌져서 복무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건의가 있었고, 타시도 전입 교사는 교육청에서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서 복무를 신청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기간제 교사 등록은 기간제 교사의 도움을 해결했다. 기간제 교사 경험이 많아서 능숙하게 했다. 교감이 체면 차릴 입장이 아니었다. 기간제 교사에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얼렁뚱땅 점심을 먹고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공문 보고를 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이 있었지만 새겨 들었다.
매주 월요일, 매월 첫째 협의회에서 교직원 복무 상황을 알려줄 것과, 교육활동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협의하여 반복되거나 번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하셨고, 교감이 주도적으로 해야 될 일을 본인의 사례를 들어가며 차분히 꼼꼼히 일러 주셨다.
고마웠다. 선생님들이 협의를 해 올 때 어디까지 교감이 결정하고 어디까지 교장선생님과 협의를 해야 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깔끔하게 정리를 해 주시니 홀가분했다. 물론 교감이 결정한 것도 교장선생님께 추후 알려드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점심 먹기 전에 보고 공문을 보냈으나 당사자가 수정해야 될 것이 있다고 해서 살펴보니 파일명부터 몇 가지가 잘못되었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찜찜했다. 장학사에게 전화해서 공문은 보냈지만 첨부물은 조금 늦게 인편으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원래 오후 3시까지 인편 제출이었는데 4시에 제출했다.
교육과정 설명회와 봄맞이 음악회가 저녁 시간에 계획되어 있어서 친목회 환영회를 저녁 식사 시간에 했다. 신임 친목회장님이 깔끔하게 정리를 잘해 주셨다.
학교로 돌아와서 교장선생님이 설명회 장소와 음악회 관련 여러 확인 사항을 말씀하셨는데 미리 챙기지 못해 미안했다. 나름대로 변명이 있는 것이 2월에 학교로 출근했지만 권한이 없어서 계획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고 기간제 교사 채용 건으로 정신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도 미안했다. 나름대로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는 편이라 자부했는데 여기저기서 허점이 보였다.
금요일이고 징검다리 휴일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만큼 부모님들의 참여가 없었다.
3월 2일이라 담임이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점도 이유가 될 것 같다. 나름대로 잘 마무리하고 수고하신 분들과 맥주를 제법 마셨다.
교장선생님과 참여하신 분들에게 부족한 점이 많아서 미안하다고 거듭 말씀드리니 격려해 주셨다. 하지만 격려가 격려로 들리지 않고 앞이 보이지 않은 안개 가득한 내일이 걱정된다.
나는 자유스럽게 희망하는 교직원들과 맥주 한잔하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회식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일한 뒤에 밀려오는 창의적인 피로감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뜻이 맞으면 노래방에 가서 어깨동무하며 노래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단 강제성이 없는 자유로운 선택이 전제 조건이다.
학교에서 나오면서 휴일에 일할 거리를 챙기다가 그만두었다.
처음부터 학교 업무 집으로 가져오는 습관들이지 않기로 했다.
최대한 학교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퇴근이 늦어지더라도 그날 꼭 해야 될 일은 학교에서 마무리할 생각이다. 걱정은 되지만 그렇게 하기로 결시했다.
3월은 여전히 바쁘다. 그래서 건의한다.
2월 말에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짧고 neis 권한이 없어서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
3월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과 neis 권한이 주어지는 실제적인 준비기간이 되면 좋겠다.
현재는 걱정을 떠안고 불안감과 찜찜함을 더 가중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한 번 더 강조하지만 학교 교육과정 중심을 위해 각종 공문서 보고를 뒤로 미루는 교육행정이 필요하다.
교감으로 임용된 후 책 10쪽 밖에 읽지 못했다. 아내와 즐기는 커피와 산책도 가지지 못했다.
주말에는 불안함과 찜찜함을 안고 책과 커피와 산책을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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