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여 컴퓨터를 켜고 오늘 해야 될 일을 차분히 정리했다.
기간제 교원 임용 현황 보고가 있어서 필요한 첨부 서류를 정리했다. 지난주에 임용된 기간제 교사가 원에 의해 포기를 했기 때문에 차점자를 임용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교사 지원센터에 자료를 요청했다.
방송조회로 새로 온 교원 소개가 있어서 대표로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생각보다 버벅거렸다. 비교적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교감이 된 후에 계속 버벅거리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다.
방송조회가 마친 후에 교장, 교무부장, 연구부장과 기획 회의를 했다. 교장선생님 협의 사항, 교무부, 연구부를 중심으로 한 오늘의 교육활동에 대한 협의를 했다.
협의를 마친 후 기간제 교원 임용 현황 보고를 비롯한 보고할 공문을 확인하고 보고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업무포털이 계속 에러가 나서 같은 공문을 몇 번을 반복했는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하나는 퇴근할 때까지 보고하지 못했다. 참고로 퇴근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퇴근할 때까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내일 하기로 했다. 만약에 교육지원청에서 전화가 온다면 오늘 네트워크 상의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다.
오후에 새롭게 임용될 예정인 기간제 교원의 서류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다른 업무를 시작하다가 교무부장이 부장 협의회가 교장실에서 있다고 알려왔다. 알고 있는 것이라 교무부장이 챙기기 전에 참석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교무를 오랫동안 하면서 나는 교감이 되면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나 역시 그렇게 하고 말았다.
교장선생님이 부장회의를 주관하여 부서별 여러 가지 현안을 논의하였다. 확실히 느낀 것이 있는데 경남 서부지역은 관리자가 말한 것에 대하여 교사 본인의 생각을 잘 말하지 않는데 동부 지역은 자유롭게 말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협의회를 마친 후에 교무부장에게 참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교감이 말할 차례가 와서 학기 초의 업무 폭주를 그래도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급하고 중요한 것부터 하는 것이고 틈틈이 중요한데 급하지 않은 것도 해야 나중에 급하고 중요한 일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학생 자치활동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학생 자치회를 학교 교육활동의 도우미 정도로 활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민주시민 교육은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하는 활동에서 체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활성화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부장들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는데 우리 학교의 현실에 맞는 합당한 주장이었다. 결론은 그동안 충분한 고민을 한 후에 다음 협의회에서 결정하자고 했다.
이름을 바꾼 교사가 있어서 인사기록카드를 비롯한 여러 자격증 및 공문서에 이름을 바꾸는 일을 해야 해서 지역교육지원청 아는 장학사에게 문의를 했는데 친절히 알려줘서 당사자에게 절차를 알려줬다. 그런데 당사자가 내가 알려준 대로 해결하기 위해 도교육청 주무관에게 전화를 했더니 불친절하게 알려주며 교감이 직접 이야기하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란다. 그래서 편하게 전화했더니 뾰족한 말로 교사 인사에 관한 것을 왜 교사에게 시키느냐고 항의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더니 교육지원청의 담당자가 누구냐고 따지기에 통화를 한 것은 분명히 맞고 그 담당자 이름은 알려주기 싫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초임 교감이라 실수가 있다고 했더니 부드럽게 자세히 이야기해 줬다.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긴 모양이었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계급이 없는 학교를 꿈꾼다. 그래서 학교 구성원들은 아이들을 위해 하는 일만 다른 사람들이라고 늘 생각한다. 오해가 있으면 차분히 풀면 되고 내가 교감인데 하면서 쓸데없이 자존심 내세우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다짐한다.
참고로 인사기록카드에 이름을 바꾸는 일은 상반기 하반기에 있는 인사서류 정정 기간에 본인이 수정하고 서류는 교감이 제출받아 지역교육지원청 인사담당 부서에 제출하면 된다.
정정 기간이 아닌 경우에는 당사자는 자격증(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등) 변경을 위해서 발행기관에 본인 직접 정정 신청을 하면 되고, 교감은 변경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기본 증명서, 변경이 입증되는 주민등록초본)를 첨부하여 교육지원청 인사담당 부서에 공문으로 신청하면 된다.
말하는 것이 고민이 된다. 알고 있거나 잘하는 교사들에게는 의미없는 잔소리로 들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말을 안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강조하는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학기초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를 바로 맺도록 하거나 도와주자고 했고,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 생활지도를 모든 교원이 네 반 내 반 구분없이 꾸준히 지도하자고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던 아이는 하교 전에 꼭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는 학부모에게 먼저 전화해서 오해를 풀자고 했다. 중요하고 작은 기본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아이들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서 잔소리를 했다. 나부터 오며가며 잘못하는 아이에겐 차분하게 지도할 것이고 잘하는 아이는 칭찬할 것이다.
교감으로서 감이 잡혀가는 오늘이었는데 여전히 정신이 없고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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