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3월 28일

멋지다! 김샘! 2018. 3. 28. 21:36

수요일은 직원체육일인데 우리 학교는 한 달에 한 번 해서 좀 섭섭하다. 몸에 오랫동안 배어 있어서 근질근질하다. 퇴근 후에 땀을 좀 빼야 되겠다는 다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교통 봉사하는 아이들의 진지한 태도가 좋다. 하지만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내면 좋겠다. 좋은 방법을 궁리해 볼 요령이다.

기획회의에서 실외 미세먼지도 위험하지만 비교적 안전하다는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이들이 많이 활동하는 체육관, 다목적관, 과학실에 대한 실내공기 정화를 위한 먼지 제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공문을 처리를 하는데 업무관리시스템의 일부 버튼이 클릭되지 않아서 공문 처리를 하지 못했다. 컴퓨터 재부팅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알약을 실행하여 PC관리에서 레지스트리와 임시파일 등을 삭제하고 나니 제대로 된다. 왜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기간제 강사 채용 계획을 세우는데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지원청담당자와의 미팅이 있어서 교장, 행정실장과 함께 출장을 갔다.
굳이 교감이 갈 필요가 없는데 교장선생님은 꼭 챙긴다. 아마 보고 배우라는 의무인 것 같다. 실제로 배울 점이 많다. 마음속에 메모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떤 교사와 교육활동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했다. 협의 순서, 협의해야 될 구성원, 협의에 필요한 내용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진지하게 수용해줘서 고마웠다.
수요일은 그래도 공문이 적어서 좋다.
기간제 강사 채용 계획 결재를 올렸다.

주말 모임 때문에 밴드를 확인하니 교감단 밴드에서 학교운영위원회 간사를 지금의 행정실장에서 교장이 지정하는 교직원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의 부당함에 대한 성토가 많았다. 마땅한 방법을 찾자는 주장이 많았다.
다른 방법이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설문지일 뿐이다. 교육정책이 설문으로 다수결로 이루어지면 될 일인가?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설문을 교총이 실시하여 제출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문득, 관리자들이 전교조를 왜 적으로 만들었는지 그 의도가 정말 궁금하다.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하자는 것이 뭐가 그렇게 나빴을까? 그리고 설령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었다고 치더라도 티격태격하며 왜 감싸 안지 못했을까?
지금의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전교조가 교감 편을 들어 줄까? 실로 궁금하다.
예전에 장학사를 했던 친구가 공문에 행정실에서 해야 된다고 명시했더니 공무원 노조 집행부가 찾아와서 잔뜩 엄포를 놓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지켜 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서글펐고 전교조가 떠올랐다고 했다. 이념 공방을 위해,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를 위로해야 될 관계가 서로의 아픔을 조롱하는 관계가 된 현실이 슬펐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배구팀이 져서 더 슬픈 오늘이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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