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3월 30일

멋지다! 김샘! 2018. 3. 30. 15:33

금요일이다.
근무지에서 대학 후배와 저녁에 약속이 있었는데 후배 학급에 학교폭력이 발생하여 처리한다고 약속이 취소되었다. 잘 처리되기를 바랄 뿐이다.

여유로운 금요일을 예상했다.
오늘은 녹색어머니가 교통봉사를 하고 있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른 곳에서 안전한 등굣길을 도왔다. 그리고 월요일이 출장이라 안전 담당 교사에게 월요일 아침 등굣길 지도를 부탁했다.
기획회의를 아주 간단히 하고 교무, 연구부장과 힘든 점을 공유했다. 서로 위로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공문 몇 건을 처리하고 있는데 체육부장이 체육코치 무기계약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협의를 요청했다. 공문도 급하게 왔고, 체육코치가 이번 학기에 처음 근무해서 해당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도교육청에서 해당자라고 이야기했단다. 오늘이 기한이라고 한다. 급하게 인사위원회부터 개최하여 바쁘게 진행했다. 의심나는 부분은 도교육청 담당자에게 전화하여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결과 처리까지 체육부장이 고생이 많았다. 그리고 문화적 차이를 느낀 것은 나는 아직도 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 전화하는 것이 거북한데 요즘 교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오늘 일과는 무관하지만 학교장이 최종 선택을 해야 되거나 학교 내에서 결정해야 되는 경우를 상의도 하지 않고 전화부터 하는 경우는 갈등을 증폭시킨다. 학교장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경우를 “교육청에 전화했더니 이렇게 하라고 했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교사를 경험하고 나니 예전에 나는 어떻게 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교사로서의 성장과정으로 생각하고 비난보다 논리적으로 잘 설명할 것이다.

교감하는 친구가 학교교육과정이나 부서별 전체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을 실행하는 시기에 똑같은 내용으로 다시 내부 기안을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다. 우리 학교는 교장선생님이 업무 경감을 위하여 중복 기안하지 말라고 했다고 알려줬다. 이런 것들을 조금씩 변화시켜나가도 학교 내부의 업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각종 위원회를 하기 전에 위원회를 개최한다는 내부 기안을 하고 결과를 또 내부 기안을 하는 것에 대해 친분이 있는 장학사와 의견을 교환했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어떤 시기에 통상적으로 하는 위원회는 업무 적정화를 위해 추진하는 학교위원회 통합 운영 계획의 방침에 위원회 개최를 위한 내부 기안을 생략할 수 있다는 문장을 포함시키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요하거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위원회는 그렇게 안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의견이었다. 나 역시 공감했다.  
관행적으로, 중복으로, 고집으로 행해지는 업무를 줄이는데 다 같이 동참하면 좋겠다.

초보 교감의 한계를 절감하는 일이 있었다.
공문 보고를 하는데 어떤 기간제 교사의 호봉이 잘못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임 교감의 일이었지만 정정이 필요해서 호봉 정정하는 방법을 찾아 힘들게 처리한  후 neis 처리와 교육지원청에 교육공무원 호봉정정 결과를 제출 전에 해당 교사에게 호봉정정 발령통지서를 첨부한 호봉정정 발령 통지 공문을 전달하니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2년 동안 사이버대학을 다녀서 경력을 포기하고 학위를 선택하여 호봉 승급이 안 되었다고 한다. 이런!!!
잘 해줄 것이라고 처음에 본인 확인을 안 한 내 잘못이 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호봉정정 실습을 한 셈이다. 긴장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을 흘려보낸 것을 생각하면 내가 초보는 초보다. 전임
정정, 재획정, 수정을 하기 전에 반드시 본인 확인을 거쳐야겠다.

교감이 된 이후로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말은 너무 좋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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