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학생발명관련 출장이었다. 평소 많이 느끼는 것이지만 학생들이 인터넷 검색에 정말 많이 의존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어제였다. 오감으로 느끼고 확인하는 학습의 장점을 알고 있을 텐데 아쉬웠다.
저녁 모임이 있어서 기차로 출근했다.
대리운전비나 숙박료가 아까운 것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자가용이 주변에 없는 것이 안전 귀가의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끔 기차로 출퇴근하니 낭만적이다.
잠시 동안 오늘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고 기획회의 전에 교무실에서 밀린 공문 처리를 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이 부장회의하자고 하셨다. 남북정상회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위한 회의였다. 어제 있었던 학교폭력예방 학교장 회의에서 교육감이 보여주라고 했는데, 우리 학교는 학급별로 인터넷 생중계를 보고 경우에 따라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담임선생님의 설명을 곁들이도록 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역사적인 날을 함께해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 더 이상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오후에 생각이 다른 선생님의 교실을 찾아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야기를 많이 하자고 했다. 내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냈다. 나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교사 시절에 학교의 변화를 꾸준히 주장했다. 교감이 되었다고 변화를 가로막지 않을 것이다. 변화를 주장하는 교사들과 꾸준히 대화하여 함께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몸으로 표현할 것이다.
기분 좋은 저녁 자리에서 나를 아끼는 어떤 분이 나의 한 부분을 보고 교감으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혜롭게 해결하고 있어서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의 어떤 한 부분이 그렇게 강렬했는지 되짚어보는 계기가 된다.
교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감이 되었다. 교감으로서 교사들이 한계를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돕고 싶은 마음이다. 돕는 과정에서 자존심이 상하고 자존감이 무너지는 일이 있어도 참을 것이다. 교감하는 나 때문에 교사들이 힘들어지는 상황 만들지 않을 것이다. 학교 때문에 기분 상한 교사를 공식적으로 위로할 수 없다면 사적으로 위로할 것이다.
후배와 늦은 기차를 타고 아침의 출발 역으로 돌아왔다.
늦은 시간이었는데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끔이지만 화내지 않는 아내가 정말 고맙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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