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6월 19일

멋지다! 김샘! 2018. 6. 19. 21:06

경남형 혁신학교 행복학교 관리자 연수 첫날이었다.
행복맞이 학교를 근무한 후 많이 실망했고 그 뒤 행복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을 통하여 행복학교의 모순 내지 개선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확고한 내 생각을 숨기고 행복학교 관리자에게 질문하였고, 쉬는 시간에 담당 장학사에게 질문하였다. 행복학교 관리자의 대답으로 확고한 내 생각이 옳음으로 증명되었고, 담당 장학사의 대답은 나와 일치했다.

함께 연수를 받는 행복학교 관리자들의 불만이 있었다.
1. 만민평등주의에 입각한 1인 1표의 공개 투표 형식의 결정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었다. 나도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식견과 지혜는 존중되어야 한다. 관리자만 식견과 지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남다른 식견과 지혜를 가진 분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1인 1표에 의한 다수결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지 최선이 아니다.
2. 진보라서 무조건 싫다는 불만이 있었다. 이것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닌 이유를 밝히는 것도 사치다.
3. 관리자, 특히 교감의 행정 업무량의 증가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초보 교감이 할 말은 아니지만 이해가 가는 불만이다. 현재 우리 학교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역할에 행정업무가 더 더해진다면 힘들 것 같다.
행복학교 교감의 역할을 행정업무를 더 맡는 것으로 한정하는 것도 불만이다. ‘행복학교는 우리가 할 테니 교감은 행정업무나 맡아라’라는 접근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의 주장은 교감의 고유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행복학교 프로그램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업무 적정화 팀에 대한 불만도 있다. 수업을 할 교사에게 대폭 경감한 시수만큼 행정업무를 맡게 하는 구조는 교사의 고유한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다. 교무행정실무사의 증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행복학교에서 들리는 관리자에 대한 막연한 푸대접이 불안하여 행복학교를 무조건 반대하는 교감들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교감의 정당한 역할론으로 행복학교에 참여하고 싶다. 교육에 대한 욕망이 강한 교사들과 열띤 토론과 토의로 창조적 피로감을 맛보고 싶다. 간절히 바란다.

사족: 모든 강사가 그러해야 되겠지만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사는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 안 되는 것을 하고 있다고 하거나 가능하다고 하면 그 폐허는 엄청나다. 연수를 받은 관리자가 학교를 돌아가서 어떻게 할지를 상상해 보라. 그리고 확인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그대로 인정하라 강사의 훌륭한 자질 중의 하나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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