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자고 주장한 보람을 느낀 아침이었다.
진영역에서 학교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학교 선생님이 아니냐고 물었다. 맞는다고 하였더니 내가 아는 분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어느 학교 선생으로 봤느냐고 물었더니 진영 00초에서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교통 봉사 도우미를 하는 선생님과 이미지가 비슷하여 물어보았는데 얼굴을 자세히 몰라서 실례한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맞는데 왜 그렇냐고 했더니 학교 가는 길이면 태워드리고 싶다고 했다. 학교와 어떤 관계인지를 물었더니 36회 졸업생인데 아이들의 아침 등교를 도와주는 것이 고마웠고 오늘은 딸이 서울 가는 기차를 타게 되어 역으로 배웅 왔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편한 출근을 하였고 차 안에서 현재 선생님들의 어려움 등을 가볍게 이야기했더니 공감한다고 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늘 학교를 관리하고 자상하게 아이들을 대하시던 교장 선생님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로 기억될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출장을 가서 큰 아들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을 만났다. 교감 선생님이 되어 있었는데 먼저 알아봐 주셨다. 좀 미안했다. 아내하고도 잘 지냈던 분이어서 아내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내일 안부 전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참 좋은 분이셨다. 이 분을 포함한 여러 선생님들의 덕분으로 태완이가 제 갈 길을 잘 찾아가는 것 같다.
저녁에 집 주변에 사는 대학 동기와 가볍게 소주를 한 잔하고 2차로 커피를 마셨다.
이제는 체력이 달려서 술자리로 2차 하기가 부담스럽다.
낭만이 있었던 옛날의 술자리가 그립기도 했다.
그때 그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다 잘 지내고 있지요?
저는 걱정하고 격려해 주시는 덕분으로 그 당시보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착하게살자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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