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12월 21일

멋지다! 김샘! 2018. 12. 21. 22:37

공문을 확인하고 기획회의를 했다.
교장이 연구논문을 쓸 것인지 올해 설문지 결과와 작년 설문 결과의 추이를 보자며 연구부장에게 정리해서 보고하도록 했다.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업무관리시스템을 이용하여 내부기안 문서 검색하면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굳이 비교하여 보고하라는 것은 어떤 마음인지, 반영시키지도 않고 본인 마음대로 할 거면서…. 교무부장을 비롯한 부장들과 교사들이 자기 비서가 아니라 수업을 해야 하는 교사라는 강한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관내 전보 공문이 왔다. 다음 주에 해결해야 될 것 같다. 이것 때문에 오후 출장이었는데 우리 학교에 과원 교사가 2명이다. 학교 규칙에 의해 과원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 교감 승진 대상자와 전보 희망을 한 교사가 다수여서 강제로 과원에 의해 전보되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대비는 해야 될 사항이다. 우리 학교는 어느 하나 편하게 지나가는 일이 없다.
오후 출장 때문에 오전에 다면평가를 마무리하려 하면서 교무부장에게 작년에 다면평가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물어보니 다면평가자들에게 평가 요령에 대한 간단한 연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 직원협의회를 마치면서 다면평가자들에게만 평가 요령에 대한 연수를 한 후 다면평가를 하기로 했다.
출장 가기 전에 점심을 먹는데 행정실장이 자꾸 오늘 교장 선생님의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이유를 아느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했다. 정말 몰랐다. 그런데 행정실장이 어떤 선생님하고 이야기를 하고 난 후 기분이 나빠진 것 같다고 하길래 그렇다면 나는 더욱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이 알아서 하겠지….
기분 상한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교장이 부장교사를 마무리 하라며 맡긴 것이 있었다. 시키는 대로 마무리한 후 2019학년도 부장교사 임용 제청을 했다. 나보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오늘 기획회의에서 시킨 대로 한 결과를 이야기했더니 해당되는 부장교사를 본인이 상담을 해야 되겠으니 놀이시간에 교장실로 올 수 있도록 해라고 했다. 이러려면 본인이 상담해서 결정하면 되지 나보고 해라 해놓고 어쩌겠다는 말인가. 그냥 나 물먹어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능멸 수준을 넘은 야비 함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부장교사를 비롯한 교내 인사 문제는 교장이 최종 결정을 하지만 교감의 업무다. 교내 인사 업무 의논을 교감과 해야 되는 것이 맞지 않은가. 본인이 좋아하는 교사와 의논하고 나에게 통보식의 협의는 교감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교장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아니 있다. 나는 교장이 되면 절대로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일기에라도 남긴다.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최대한 유지하며 누더기 같은 학교에서 교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월요일 직원협의회 시간에 전달할 내용이 많다. 자율감사 신청, 다면평가 요령, 관내 전보 안내 등.

둘째 아들이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추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나보다는 지가 마음고생이 더 심했을 텐데 정말 잘 되었다. 그 성적으로 학과를 고려하지 않고 학교만 선택했으면 남들의 부러움을 샀을 것인데 열망하는 길을 가는 네가 대단해. 용하! 정말 축하해.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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