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12월 24일

멋지다! 김샘! 2018. 12. 24. 23:36

겨울 방학을 한 학교가 많아서 그런지 출근길의 도로가 한결 한산했다.
관내 전보를 위한 안내 서류를 챙기고 학습연구년제, 휴직 교사에게 알렸더니 관내 전보를 희망한다고 해서 수요일에 도장을 가지고 학교를 방문하도록 했다. 한 교사 자기 일정에 나를 맞추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단호하게 학교 관내 전보 일정에 맞추라고 했다. 과원 교사가 발생하여 과원 교사 전보 처리 결과를 알아봤더니 다행히 개정한 규정이 있어서 그렇게 처리하기로 했다. 교무부장이 많이 도와주었다. 교무부장은 현임교 근무년수가 높은 분이 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옳다는 생각을 요즘이다.

2018년 고위공직자 부패위험성 진단 시행계획 알림 및 명부 제출에 근거해 고위공직자 개인별 청렴도 평가 결과를 메일로 알려왔다. 충격적이다. 도내 초등학교 교감 평균보다 한참 못 미친다. 나는 청렴에 대하여 정말 민감하게 살았고 살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리사욕과 공정성에서 어긋나지 않았고 밥이나 술자리에서 내가 돈을 지출했고, 술 한 잔 따르는 것도 받지 않았다. 업무 추진은 회피, 편의와 안의와는 거리가 멀었고 교직원이 하기 싫어하는 부분은 내가 나섰다. 교감이 된 이후 교통 신호 한 번 어기지 않았고, 쓰레기도 주웠으면 주웠지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모임을 할 때도 상대방의 의사를 반드시 확인했다. 위계로 느끼는 눈치가 보이면 모임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런 나의 삶이 도교육청의 청렴도를 상당히 깎았다.

2교시 후 놀이시간에 관내 전보를 희망하는 교사에게 조사서 및 증빙서류 제출에 대해 안내했다. 자발적으로 도와주겠다는 선생님이 있어서 고마웠다. 내가 하겠고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했다. 마음이 고마웠다. 2019학년도 부장 교사 건으로 마음을 다친 선생님이 상담을 요청해왔다. 학교 문화, 인생 경험, 사람들의 인식에 대하여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과 남이 생각하는 현실이 다르다고 했다. 청렴도를 예를 들었다.
학년말 교육활동에 대해 협의를 요청한 선생님이 있었는데 계획된 것이면 하고 그렇지 않은 활동은 새롭게 하지 말고 차분히 학년말을 마무리하라고 했다.

확인해야 될 공문이 여러 건 있었다. 점심시간 후에 교장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직원협의회 전에 다면평가자들에게 요령을 안내하고 공정하게 평가한 후 정해진 기한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직원협의회에서 학생 출결, 학생 안전, 교직원 복무, 자율 감사의 의의, 학년말 업무 처리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퇴근 전에 오전에 상담한 선생님이 눈물을 글썽이며 관내 전보를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길래 좀 넓고 멀리 보고 본인이 직접 결정하라고 했다. 오전에 한 이야기였다. 자꾸 오늘 결정하고 나면 뒤에 번복하면 되는지, 추가로 신청하면 되는지 묻길래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다.

인사에 관련 업무가 동시에 진행되어서 잘 챙겨야 된다.
수요일은 좀 많이 늦게 퇴근하더라도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메리 크리스마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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