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5월 31일

멋지다! 김샘! 2019. 5. 31. 16:14

어제저녁에 대학 동기 시모 상이 있어서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여러 대학 동기와 후배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상을 참 좁게 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 동기가 있었다. 자신의 좁은 식견이 마치 세상을 꿰뚫는 통찰 인양 으스댔다. 그렇게 살 수 있는데 남에게 영향력을 주는 자리에 있다는 것이 문제다.  자신에게도 가끔 발견하는 못된 심보 중의 하나가 타인의 좋은 의견을 선뜻 수용하지 않고 교묘하게 무시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맞이할 때 생기는 순간적인 불쾌감을 극복하는 수용 감성 훈련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저녁에 반가운 후배를 만나게 되어 있었다. 이번 주 내내 설레었다.
꾸준히 생각하고 있던 관념이 불쑥 튀어나왔다.
교사를 수년에서 수십 년을 하는데 수업에 대한 철학을 대학 교수의 말이나 타인의 이론에만 기대야만 하는가?
자기 연구로 수업에 대한 철학과 방법을 정립하고 확신할 수 없는가?
자기 연구가 개똥철학을 바탕에 두지 않고 세밀한 논리적 근거로 제시할 수 없는가?
대학 교수의 말이나 타인의 이론을 소비하는 것이 만족한 교사의 삶이라는 늪에 빠져있지 않은가?
수십 년을 아이들을 가르치며 고민한 결과가 새파란 대학교수의 말 한마디, 그것도 외국 연구자의 말을 인용한 말에 고꾸라져야 되는가?
15초 수업 소감을 위해 먼 길을 왔다는 교수의 행위가 정당한가?
왜 우리는 그런 분들에게 교수님! 교수님! 하며 연신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가?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의 교사에서 연구하는 능동적인 삶으로 창조자인 교사가 되면 좋겠다.
그 교수님이 그랬다는 말보다 우리 학교 그 선생님이 그랬다는 말을 신뢰하는 학교를 상상한다.
그분들의 연구가 가치롭듯  실천의 연구도 가치롭다. 학교에서는 그분들을 능가한다고 자신한다.

연구하는 지적인 평등한 인간으로 당당하게 맞서기로 했다.
당당하게 맞서서 부족함이 드러나면 채우면 되고...

공문 담당자를 두고 행정실장의 의논이 있었다. 어떤 선생님에게 맞는 것 같아서 그 선생님에게 알리고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잠시 뒤 그 선생님이 작년에도 똑같은 논란이 있어서 의논을 했는데 학사와 관련성이 가장 많아서 교무 선생님이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행정실장에게 교무 선생님을 담당자로 지정하라고 했다. 논란거리가 있을 때 다투지 않고 협의하여 최종 결정을 내리는 우리 학교의 의사결정 방법이 참 좋다.
올해부터 안전책임관이 교감에서 교장으로 바뀌었다.
저작권 교육연수, 교직원 감염병 대응 모의훈련을 했다.
다음 주 월, 화는 연수 출장이고 금은 재량휴업일이다. 수요일만 출근한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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