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6월 5일

멋지다! 김샘! 2019. 6. 5. 15:07

공문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별로 없었다.
인사와 복무 관련 공문이  있었는데 우리 학교는 해당사항이 없어서 편했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감 선생님들 정말 고생하신다.
장학사로 전직할 생각을 잠시 동안 했었다. 아내는 하라고 했고 장학사를 하는 이들도 해볼 만하다고 권유했다.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중심에 두고 이런저런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는데 결론은 포기였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숲 속으로 들어가는 일상을 포기할  없다. 이것마저 줄이거나 포기한다면 나를 위한 삶이라   없다. 나의 삶을 위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지 학교 생활을 위해 나의 삶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나의 삶을 위해 학교생활을 등한  않는 것이다.
나의 기준에서 역동성이 없고 생산성과 창의성과 거리가 있는 소모적인 학교생활, 잘해도 잘한 것이 없는 교감 생활이 싫어서 잠시지만 심도 있게 전직을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나의 삶의 터전은 학교인  같다. 현재는 그렇다.

월요일 오후에 뜸하게 만나는 고등학교 선배가 장학사 하는 친구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다. 웬만하면 알려주지 않는데 이유가 합당해서 알려줬다. 그런데 화요일 이른 아침에 느낌이 이상한  선배의 문자가 왔었다. 내가 순진하게 속았다는 생각을 했다. 장학사 하는 친구에게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실습 위주의 연수로 인해 전화할 상황이 되지 않아서 마치고 전화를 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 종류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괜찮다고 했다. 예상한 대로 청탁을 하기 위해 나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너그럽게 받아주고 중심을 잡고 있는 친구가 고마웠다. 그리고 어리석은 내가  못났다는 생각을 했다. 경계해야  삶의 방식이다.

오래간만에 본다고 여러 선생님들이 인사를 했다. 고마웠다.
6월 7일은 재량휴업일이어서 41조 연수를 상신하도록 했다.
미래형 컴퓨터교실을 구축했는데 담당 선생님에게 구축된 빠른 시기에 꼼꼼하게 점검하도록 했다. 기한이 지나고 나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자율동아리를 둘러보았다. 이제는 잘한다.
이틀 동안 연수받은 내용은 선생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전달할 것이다. 학교에서   있는 안전 실습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무료한  해볼 생각이다. 소화기는 모두 점검했는데 압력은 모 정상 범위였다.

직원 체육 연수일이라 옷을 아주 자유롭게 입고 왔는데 시의원  학운위 지역위원들과 약속이 생겼다. 소탈하면서 당당하게 자리를 지켰다. 학교를 많이 도와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를 위한 것이 아닌 학교와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돕는 것이다. 그들의 당연한 활동이다. 지나치게 겸손할 필요가 없다. 요즘의 학교는 그들에게 단점이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없는 구조다. 그리고 그들이 학교를 돕는 것은 학교를 위한 것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자신들을 돕는 행위이기도 하다.

정정: 저녁 모임에서 술을 제법 먹을 것 같아서 직원체육 연수를 마치고 일기를 당겨서 적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약속을 한 두 분이 나오지 않았다. 교무 선생님이 여러 번 전화를 했는데도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약속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전화해서 사정을 이야기하면 될 일 아닌가? 참 언짢았다. 작년의 교장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여러 사람을 움직여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럴려고 여러 사람에 굽신거리는 것도 보았다. 겸손과는 다른 의미다. 그때, 해결해야 할 학교 현안 사업이 있으면 교육지원청과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여러 사람에게 굽신거려서 목적을 달성하면 반드시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있다. 그 요구 때문에 교직원들이 힘들어진다. 어제도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대꾸하지 않았다. 학교 밖의 사람들을 만날 때 소탈, 겸손, 당당함을 잃지 않을 것이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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