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
천연잔디에서 불규칙을 곡선을 그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천연잔디를 가장자리를 재잘거리며 도는 아이들
느티나무 아래의 평상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조잘대는 아이들
느티나무 옆 운동기구를 웃음 띤 얼굴로 이것저것 타는 아이들
대빗자루로 벚나무 열매를 쓸어 담는 주무관님
노란 조끼와 형광봉으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웃음으로 맞이하는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
깨끗한 햇빛으로 반짝거리며 가까운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의 나뭇잎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들의 언어로 공간을 채우는 이름 모를 새들
우리 학교의 아침이다.
선생님들은 지난 금, 토요일 행복가족캠핑 마무리로 바빴다.
일요일 새벽에 있었던 축구 단체 응원을 위해 체육관을 개방했었는데 출근하자마자 가보니 생각만큼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준수했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학교를 돌아보니 체육관 주변에 담뱃갑과 꽁초가 제법 있었다. 모순의 삶이 발견되는 순간이었다. 학교가 아이들의 안전과 위생, 건강에 조금이라도 허점이 있으면 뾰족한 송곳으로 학교의 상처를 후벼 파지 않는가?
체육담당 선생님과 스포츠 강사에게 체육관 바닥과 체육기구, 체육관 주변을 잘 살펴보라고 했다.
청소하시는 분에게 오늘은 더 특별히 살펴줄 것을 당부했다.
20일, 목요일에 교육지원청에서 청렴 소통협의회-컨설팅 형식이지만 지도점검-를 위한 담당자가 학교를 방문한다. 관련 서류를 준비했다. 현재의 청렴 정책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목요일 컨설팅이 있은 후에 정리할 것이다. 먼저 밝히면 이번 지원청의 소통협의회를 빙자한 컨설팅은 잘못되었다. 컨설팅은 요구자가 있어야 되는데 우리 학교는 요구하지 않았다. 컨설팅을 위한 요구도 지도 점검을 하기 위한 확인 자료를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지원청에서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알고 있다.
금요일 캠핑하는 아이들이 잠든 후에 학교와 관계있는 지역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두 가지는 지적해야겠다. 학교에 올 때 술 마시고 오지 마시라. 그리고 학교는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이 아니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학교가 궁금하면 평소에 학교의 일상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가 공개될 때 언제든지 참가하면 된다. 지역민들을 위하여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라는 것은 학교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런 요구가 이어지면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지 않는다. 억지로 온 교직원들도 일찍 떠나게 되어 있다. 학교를 흔들지 마시라 그럴수록 손해다. 지역민을 위한 행사는 주민자치센터로 돌리고,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지역이 무엇을 해야 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하자.
도교육청에서 학부모들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여 지원하는 돈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학부모에게 지원되는 재정이 그 목적에 맞게 바르게 사용되고 있고 어떤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 이제는 예산 중단을 할 수도 없다. 학부모를 위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반드시 기존의 사업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지원되는 돈이 적다고 학교를 나무라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내일 지역 119 안전센터와 합동으로 하는 소방훈련이 있어서 담당 주문관에게 착오와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했고, 전교직원들에게도 실제와 같이 훈련에 참여하라고 했으며 특히 아이들이 장난으로 참여하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
강사를 초청하여 소프트웨어 교육 연수를 했다.
미래형컴퓨터실을 꾸미고 난 다음에 처음 하는 연수인데 모자라는 부분이 있었다. 담당자에게 맡겨두고 살펴보지 못한 내 불찰이다. 추경할 때 교장 선생님과 의논하여 보완하자고 했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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