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5월 22일

멋지다! 김샘! 2020. 5. 22. 16:15

내 것을 지키고 내가 하는 일이 옳고 내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이런 본성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닌 자존감의 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그래서 이런 본성을 무조건 숨기려거나 나쁘다는 전제로 대화하면 진실된 소통을 할 수 없다.
나의 입장에서 충분히 말하고 타인의 입장으로 수정될 수 있다는 이성적인 대화 의지만 있으면 본성은 문제 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매개로 한 교직원들 간의 소통이 부족하여 전입한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교 문화가 생소하거나 의아스럽다. 기존 교사는 전입 교사의 궁금증들이 별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 이기적인 인간 본성을 숨기지 않되 이성적인 대화 의지로 극복하자. 전입 교사는 학교의 문화 존중하고, 기존 교사는 전입 교사의 합리적인 문제 제기로 학교 문화를 쇄신하도록 하자.
아마 올해 전입 교사도 내년 이맘때면 입장이 달라져 있을 것이고, 기존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 가면 올해 전입 교사의 마음일 것이다. 또 다른 입장이 되어도 본성보다 이성적인 대화 의지로 상생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자.
본성을 지키려고 논쟁을 회피하지 말고 이성적인 대화로 언제 어디서나 논쟁을 즐기는 학교 문화를 만들자.
공식적인 회의가 바뀌려면 논쟁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등교 개학을 앞두고 여러 상황을 고려한 예방과 대책을 강구하면 할수록 교육지원청, 도교육청, 교육부의 선명한 결단과 지침이 절실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근본적인 예방과 대책이 될 수 없는 학교 안의 상황도 힘들지만 하교 후나 주말에 이루어지는 교육지원청의 학생 상대 각종 교육활동이 우려된다. 행복 지구의 경우 학생 관리와 지도를 위한 고용 인력의 인건비 문제가 있어서 학교에서 중단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떤 부서에서는 학생 신청을 독려하고 어떤 부서는 코로나19 대책을 마련하라고 하니 학교는 걱정만큼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 일과 조정으로 학생들의 집단생활 시간을 줄이는데, 하교 후 학생들이 마을학교로 이동되어 밀집 생활이 이루어지면 학교 조치가 아무런 의무가 없고, 학생들의 안전을 방관한다는 교육자의 양심으로 매우 불편하다. 우리 학교는 학교 대책 수준으로 마을학교 운영을 준수해달라고 요구와 지원을 할 것이다. 학생들이 반드시 분산하여 참여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청의 지침대로 통학버스 대책도 마련했다.
최선을 다하는 방법 말고는 다른 대책이 없다.
할 때까지 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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