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졌던 여러 모임들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교감이 되고 나서 불편한 점 중에 꽤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회의를 빙자한 모임이다.
친목 도모가 대부분이고 이해 당사자 말고는 굳이 참여를 강요할 필요가 없는 모임도 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으나 대부분의 모임은 각자를 희생시키고 한 사람의 의도에 집중하게 한다.
내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하며 허허 웃어줘야 되고, 명백한 오류를 주장하는 이의 일방적인 권위를 예의 바르게 경청해야 되는 모임이 싫다.
그런 모임이 예약되면 슬슬 짜증이 유발되어 회피할 수 있는 여러 핑계를 찾다가도 교감이라는 공적인 직위에 굴복하고 만다.
교육을 포함한 복잡한 사회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을 꿈꾸고 실현하려 애써기도 했지만 이제는 책과의 대화로 못다 이룬 꿈을 위로받는다.
그리고 불가피한 그런 일상의 모임을 굳이 회피하지 않는다.
참석은 담담하고 행실은 담백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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