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486

2023년 7월 6일

봄에 꽃씨를 곱게 묻었습니다. 여름인 지금 예쁜 꽃이 핍니다. 가을에 달린 꽃씨를 잘 말려 겨울엔 썩지 않게 잘 보관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듬해 봄에 곱게 묻어 물 한 바가지로 덮을 것입니다. 여름인 지금 보고 있는 꽃이 과거일까요? 현재일까요? 미래일까요? 물론 현재이지요. 그러나 원인과 결과로 또 원인으로 연결되지요. 교육도 마찬가지죠. 과거 교육, 현재 교육, 미래 교육으로 끊을 수 없죠? 지금 교육에 열중하여 과거가 부족하면 현재에서 채우고, 현재를 채우지 않아서 미래가 힘들면 안 되겠죠? 무턱대고 과거를 무시하고 미래를 앞당기는 교육은 현재 교육의 부실입니다.

2023년 7월 3일

사람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사람다움이란 사람을 위하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필요한 지식을 사람보다 빨리 찾아주고, 선택도 인공지능이 그렇게 찾은 지식으로 재빠르게 해 줄 텐데, 암기 중심의 지식-혹자는 지식을 축적하는 모든 교육이 필요 없다고 한다. 신자유주의 금융 자본가들은 기업이 필요한 직업 교육을 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전자는 미래교육, 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육혁신으로 포장한다. 사람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인 공부를 위한 조직적이고 쳬계적인 활동인 교육으로 사람답게 성장한다. 교육으로 성장하지 못한 사람답지 않은 사람에게 검색된 지식이, 인공지능이 그런 지식으로 선택하고 판정한 행위가 사람을 위할..

2022년 6월 13일

지난주 일기에서 스스럼없이 말하고 듣는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오래전부터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런 내색을 했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관심을 가졌던 사람도 막상 모임을 시작하려면 발을 뺐다. 지난주에 겨우 시작의 실마리를 찾고선 모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어찌 되든 시작하려 한다. 만들려는 모임은 이렇다. 1. 도 교육청 정책의 비난, 비판, 평가가 목적이 아니다. 2. 지금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스스럼없이 말하고 듣는다. 3. 가르치고 배우는 모임이 아닌 각자가 가진 지혜와 지식으로 학교와 교육에 대한 견해를 스스럼없이 소통하여 교원으로서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 4. 모임을 통해 이룬 성장은 각자가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모임의 이름으로 발표하지 않는다. 5. 온..

2021년 8월 30일

군대 제대 후 대학교 3학년 2학기에 복학하는 아들이 최대한 경제적 독립을 하겠다며 과외를 비롯한 학내 인턴-경제적 이득보다 연구 경험의 성격이 강함-을 했다. 엊그제 집에 와서 조용히 밥을 먹다가 공부에 집중하겠다며 용돈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아내가 수용했다. 둘째가 제대하면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 말이 용돈이지 건물 임대료를 뺀 객지 생활비인데 만만찮다. 그래도 시절이 그러한데 다른 수가 없다. 내 부모님이 농사지어서 벌인 돈을 아끼고 아껴서 나를 이나마 만들었듯이 나 또한 그런 마음이다. 그 당시 나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마음 놓고 말하지 못했고, 방법을 진지하게 알려주는 이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 잘못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았다면 달라질 수 있었다. 아니다, 그 방법이 힘들어서 스스..

조건의 평등

지금 글을 쓰는 나 자신에게도 어떤 이는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보는 내 입장은 반대 방향으로 치우쳤다고 주장한다. 이게 평등 아닌가?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교육대책, 특정 교육에 대한 진실 내지 진리가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각자의 논리로 이렇게 저렇게 하자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을 나와 다르다고 하여 조롱하거나 폄훼하지 말자. 조건의 평등 아닌가? 민주주의를 지향하면서 이 정도의 품위는 있어야 되지 않나? 첨언: 인간의 상식에 어긋나거나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만행은 조건의 평등이 아니다.

세상 간섭 2020.05.22

2020년 3월 23일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면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되어서 소심하게 교감 일기로 남긴다. 요 근래에 내가 받은 강한 인상이다. 1. 나는 교장이 되는 방법이 다양해야 되고 교사가 되는 방법도 다양해야 열린사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공정하고 자질은 평균 이상은 되어야 다양한 제도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장공모제도에 대한 생각은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 얼마 전에 교장 자격증이 없는 내부형 공모교장 제도로 임용된 교장 단체의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에 잘 대응하겠다는 성명서를 접했다. 내용은 일반 교장들이 주장하고 실천하는 대책과 별 다름이 없었다. 오히려 그 성명서로 인해 다른 교장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낼 위험성이 있었다. 더 의아한 것은 개학을 한 후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