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8

2024년 10월 11일

어제저녁에 미루고 미루었던 거실 소파 밑부분의 낡은 부직포를 갈다가 -그동안 청소할 때마다 헤어져 떨이진 검은 각질 같은 부직포 부스러기가 여간 신경이 써이지 않았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는 언제 갈거냐는 눈치를 보냈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틀어놓은 텔레비전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보궐선거 뉴스를 하길래 손에 쥔 타카를 잠시 내려놓았다.  보수 교육감 후보는 진단평가를 수시로 할 것이란다. 진보 교육감 후보는 평가가 학생들의 재능 발현을 방해한단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평가를 남발하면 평가의 부작용으로 학생 성장은 저하되고, 학생들의 재능도 바른 평가를 통해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한다.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서 평가가 필요할 때에는 평가를 반드시 해야 한다.    학생 평가는 해야 할 때..

2022년 6월 8일

1.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 푸틴을 편들고 싶은 마음은 일 도 없다. 하지만 이 전쟁의 본질은 미국 중심의 언론이 내뿜는 보도와는 다르다. 동로마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하면서 정교가 우크라이나 크름(림) 반도로 물러나서 러시아에서 마지막 꽃을 피운다. 그래서 모스크바를 제3 로마라고 일컫기도 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제국을 탄생시켰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형인 형제국으로서 러시아 제국을 형성했다. 2차 대전 때 우크라이나를 집권한 세력이 이런 관계를 부정하고 나치와 결탁하여 러시아를 침공하여 패전국이 된다. 패전한 세력이 해외 망명이나 우크라이나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소련이 붕괴되면서 다시 집권하는데 이들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집권 세력이다. 따라서 이 세력은 나치 추종자들이..

2022년 5월 26일

“교육감 누구 찍을까?” “니 마음대로 찍어.” “교감 선생님! 교육감 누구 찍을까요?” “마음 내키는 대로 찍으십시오.” “교감샘, 요번 교육감 선거에 누굴 찍을까예?” “마음대로 찍어소예.” “야! 그래도 인마 학교 있는 사람이 더 잘 알끼다 아이가?” “내가 니를 우찌 믿것노? 그냥 니 마음대로 찍어!” “야! 누가 더 낫노?” “똑같애!” “야! 니도 어느 한쪽에다 줄 서야 되는거 아이가?” “니나 잘 서세요. 앞으로 나란히!” “김교감! 이번에 나온 교육감 후보 내가 잘 아는데 말해줄까?” “아마 제가 더 잘 알걸요. 요즘 선거 운동 이렇게 하면 더 안 찍을걸요.” 모임에서 전화에서 요즘 주고받는 말이다. 내일은 우리 학교가 사전투표 장소여서 재량휴업일이다.

2022년 5월 25일

과학의 산물인 비료로 식물을 순간적으로 웃자라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순간이 지나면 토양마저 오염되고 만다. 인간의 공동체 역시 공동체의 전통과 구성원의 심성을 배제한 채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토의와 토론을 강요하면 일시적으론 민주적인 것들이 폭발할 것이다. 하지만 그 폭발 후에 드러나는 기만과 공허함으로 공동체는 불신으로 와해될 것이다. 공평하게 몇 번을 말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는 포용과 허용의 토양을 가꾸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계적이고 과학적인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교조적인 태도를 버리고, 이를 활용한 이기적인 올바름을 강제하려는 계몽의 태도도 버려야 한다. 결과를 정해둔, 이기적인 마음을 민주주의로 포장하기 위한 기술 민주주의를 경계함과 더불어 상호 인정과 존..

2022년 3월 30일

대통령인수위원회에 교육전문가가 없다고 아우성친다. 나도 대단히 걱정하지만, 내용은 좀 다르다. 우선 교육전문가가 없다고 하는데 교육전문가의 정의를 명확히 밝혔으면 좋겠다. 교육학자, 교육행정가, 대학교수, 초·중·고등학교 교원이 아무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인지, 교육학 전공자이면서 여러 곳에 걸쳐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 것인지, 교육학 전공자가 아예 없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런 교육전문가가 없으면 공교육은 어떤 질곡을 겪을지를 현 교육부 체제와 비교하여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좋겠다. 더 극단적으로 교육부가 폐지되면 공교육은 어떤 위기에 봉착할지. 대통령인수위원회에 교육전문가가 없다는 걱정에 공감하면서도, 그 걱정에 대한 반감도 든다. 교육전문가가 인수위원회에 없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유사 교육학자..

2021년 9월 17일

1. 나는 보수주의나 진보주의의 관점으로 교육을 바라보지 않는다. 학교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교육을 하자고 주장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진보주의자의 교육을 비판하고 어떤 경우는 보수주의자의 교육을 비판하고, 또 어떤 날은 둘 다 공감하고 반대한다. 오늘의 일기도 한쪽으로 치우쳐 해석하지 않기를 바라는 나의 주장일 뿐이다.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여론으로 특정 이념으로 분류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처음부터 특정 이념으로 교육감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교육이 아닌 정치력으로 교육감이 되겠다는 뜻이다. 나는 이런 후보들의 교육에 대한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 그런 후보들의 공약이 아무리 좋아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들이 교육감이 되었을 때 학교를 어떻게 대할지 내다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