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백 17

4월의 공원에는

벚꽃 가라앉은 잔디밭에하얀 제비꽃보라 제비꽃샛노랗게 말끔한 민들레꽃잔디 위로 목을 쑥 내민 민들레꽃뭉터기로 핀 민들레꽃땅바닥에 얼굴 맞댄 민들레꽃간혹 하얀 민들레꽃덤불사이의 얕은 바람에 모가지 꺾일듯한 별꽃답갑진 않지만 어린 고향의 토끼풀꽃쌉싸래한 고들빼기꽃피었다철없이 몸 달은 민들레는 벌써 씨앗을 날리고

2025년 4월 10일

김장하 어르신이 기증한 동상들이 있는 초등학교 모교의 교감이다.   작년 김장하 어르신 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6학년에서 특별수업을 하는 것 같았다. 6학년 학생들이 김장하 어르신이 기증한 동상들 앞에서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다.  내가 김장하 어르신을 남달리 보는 이유는 이렇다.   40대의 젊은 나이 이전부터 통 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장학금을 지급했고 그것도 진주의 다양한 고등학교의 많은 학생에게 많은 액수, 싹수가 보이는 장학생에겐 대학까지 장학금을 아낌없이 주셨다. 그 싹수가 시들어도, 때로는 시든 싹수들이 찾아와 죄송하다고 해도 아무런 탓도 하지 않았다.   40대에 사립학교를 설립하여 교직원과 학생 복지에 아낌없이 지원했고 그런 학교를 기증하여 공립학교로 전환했다.   지역 서점..

2024년 11월 4일

교장 선생님이 '내가 이토록 교장을 갈망했던가'를 금방 다 읽었다면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 나와 실제 나와 많이 다르다면서, 금방 읽을 의도는 아니었는데 술술 읽히고 말았다고 했다. 그런 의도로 글을 썼다고 했더니, 잘 배웠다고도 했다. 교장 선생님에게 나를 말한 다른 사람은 나를 부정적으로, 고집이 세고 치우쳤고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라 말했을 것이다. 그렇게 짐작할 배경을 알고 있어서다.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말하려다가 저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고 그 모든 것이 저라며 웃으며 말했다. 책을 7권 출간했다. 책마다 부끄럽고 아쉽고 뿌듯함이 엉킨다. 이전 책과 이후 책의 모순도 있고, 이전 책과 지금의 내 삶과 어긋남이 있고, 이번 책인 '내가 이토록 교장을 갈망했던가?'와 다른 삶을 살 수도 있..

'내가 이토록 교장을 갈망했던가?' 출간

실천적, 문제적, 도전적 교육자로 자부하는 김상백 의 책이다.학생들을 가르치며 깨달은, 교감을 하며 교육을 통찰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도구적이며 기술적인 지금 교육 형태를 비판한 책이다.교육자로 성장한 과정, 교장자격 연수의 창의적인 비판, 교육자로서의 포부를 형용사와 부사를 빼고 진솔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 진지하지 않으려고 국외교육 체험연수 기행문을 비롯한 소소한 에피소드로 꾸몄다.어떤 사람이 교장을 하는지?교장의 수준이 어떠한지?교장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교장이 교육자인지?막말로 교장이 교사의 적인지?궁금하면 읽어보기 바란다.손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지만 깊어진 생각으로 뿌듯할 것이다.서점에 쫙 깔렸다.너무나 쉽게 구입할..

2024년 1월 3일

5. 절제(節制) 절제(節制), 정도에 넘지 아니하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 교원에게 절제란 교육목표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제한하는 행위이다. 조절하고 제한한다는 의미는 교육목표 훼손의 예방이다. 가르칠 것만 제대로 가르치는 절제된 수업을 해야 한다. 교원과 학생, 교원과 학부모, 교원과 지역사회, 교원과 교원 간의 경계가 있다. 법령과 학교 관습이 허용하는 경계다. 이 경계가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최대치여서 절대로 넘지 않아야 한다. 과도한 사명감과 감성으로 경계를 넘어서려 할 때, 부지불식간에 방향을 바꾸게 하는 자기만의 넛지가 있어야 한다.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본질에 충실한 교육활동과 교육행사이어야 한다. 최고의 입학식과 졸업식은 입학과 졸업의 의미가 돋보이는 것이다. 색다르게에만 치..

2023년 11월 19일

15일부터 17일까지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많이 바뀐 수학여행으로 담임과 교감이 해야 할 일이 늘어나고 있다. 해야 할 일로 순간순간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고 일정도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이제는 계획대로 진행하는 수학여행을 바라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까지를 수학여행의 일부로 생각해야 마음 편하다. 학생들을 위한 각종 체험이 모두 게임화되었다. 흥미롭기는 하나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수학여행 잘 다녀왔다. 어제 신규교사, 유치원교사, 특수교사, 부장, 교감, 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작은 북토크를 했다. 교육대생을 초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알찬 북토크였다. 내 일처럼 도와준 이전학교 선생님들이 정말 고마웠다. 좋은 장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