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어르신이 기증한 동상들이 있는 초등학교 모교의 교감이다.
작년 김장하 어르신 영화가 화제가 되면서 6학년에서 특별수업을 하는 것 같았다. 6학년 학생들이 김장하 어르신이 기증한 동상들 앞에서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다.
내가 김장하 어르신을 남달리 보는 이유는 이렇다.
40대의 젊은 나이 이전부터 통 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장학금을 지급했고 그것도 진주의 다양한 고등학교의 많은 학생에게 많은 액수, 싹수가 보이는 장학생에겐 대학까지 장학금을 아낌없이 주셨다. 그 싹수가 시들어도, 때로는 시든 싹수들이 찾아와 죄송하다고 해도 아무런 탓도 하지 않았다.
40대에 사립학교를 설립하여 교직원과 학생 복지에 아낌없이 지원했고 그런 학교를 기증하여 공립학교로 전환했다.
지역 서점, 형평운동 등의 지역문화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하여 지역 문화를 길러냈다.
이런 견지에 이르러면 어느 정도 인생 풍파를 거침없이 이겨낸 인생 후반기여야 하는데 어르신은 일찍부터 실천하셨다. 타고난 품격인지, 한약방을 하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선지자(先知者)이시다.
김장하 어르신 신드롬이 일면서 너도나도 김장하 어르신과의 인연을 얘기한다. 그런 인연들이 봄날의 꽃잎처럼 세상에 흩뿌려져 우후죽순 김장하 어르신으로 움텄으면.
약하고 병든 사람들의 돈을 모았으니 그 돈은 사회 약자를 위해 써야 한다. 의료인들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 권력자들이 새겨야 할 경구(警句)이다. 제도적 민주주의로 허약해진 국민이 국민주권 민주주의 주인으로 거듭나려면 그 경구가 우리 삶이 되어야 한다.
사족: '어른 김장하' 영화와 김장하 어르신에 대한 여러 글을 읽은 인상(印象)으로 쓴 글로 낱말 하나하나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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