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6

2023년 5월 10일

어제 5, 6학년 해인사 현장체험학습을 함께 했다. 합천행복지구의 주선으로 해인사에서 주관한 견학과 체험학습이었는데 상당히 좋았다. 스님이 해인사 곳곳의 의미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차분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절밥도 먹고, 무엇보다 팔만대장경 판전 내부로 들어가서 팔만대장경과 판전 설명을 들었는데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공부였다. 가야산 국립공원 숲 해설사의 안내로 소리길을 조금 걸었는데 숲 공기가 정말 맛있었다. 요즘은 모든 것을 좀 천천히 하자고 다짐한다. 지름길이 있어도 돌아가며 생각을 숙성하자고 다짐한다. 말로 이기려는 본능을 억누르고 묵언하자고 다짐한다. 웬만하면 변명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살다 보면 사적이든 공적이든 이런저런 실수를 한다. 요즘은 몸의 한계, ..

2021년 9월 24일

순간적으로 혼미한 상태가 있다. 공문을 자세히 읽는 편인데 보고일과 보고 파일, 보고 처를 엉뚱하게 해서 보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도와주려다가 엉뚱한 내용을 엉뚱한 곳에 보고해서 영문을 모르는 담당 교사는 교육지원청 담당자의 미제출에 독촉 전화를 받은 후에 상황을 파악한다. 그럴 리가 없다는 확신으로 공문을 확인하지만 명백한 내 실수다. 담당 교사에게 되레 미안하고 무엇보다 나에게 짜증이 난다. 순간적으로 이제는 교사 공문을 손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다가, 좀 더 꼼꼼히 챙겨보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속상하다. 더 속상한 게, 교감 업무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책 보고 글 쓰는데, 책 보고 글 쓴다고 교감 업무 등한시하는 꼴로 비추어질까 봐 늘 걱정하는 내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