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17

2024년 11월 8일

눈 건강을 위해서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야 행복해서 그것마저 하지 못하면 삶의 의미가 채워지지 않아서, 눈 건강을 염려하는 내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찾아오는 피사체의 왜곡에 가슴이 철렁할 때는 눈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최선인 두 눈에 찔끔 짜 넣은 인공눈물의 부드러운 퍼짐이 불안으로 치솟은 마음을 가라앉힌다. 반복되는 삶이다. 내 눈 건강을 걱정하며 읽고 쓰는 것을 줄이라거나 그만두어라거나 하는 사람, 눈이 안 좋다고 하면서 어떻게 꾸준히 읽고 쓰는지를 의아해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쓴다. https://m.yes24.com/Goods/Detail/135971544 http://aladin.kr/p/1qxMi htt..

2023년 4월 10일

월요일을 긴장하며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주말에는 가장 즐거운 일을 한다. 그런 일을 했다는 기쁨의 여운이 월요일에 벌어질 일을 상상하며 가지는 긴장을 다소 스러지게 한다. 때로는 설레게 한다. 학교 일이 어디 상상하고 기대한 대로 풀리든가? 일반적인 업무 처리 방식에서 벗어난 일 해달라고 요구하고, 외부 강사를 임용할 때 학교의 사정을 우선해야지 강사의 사정을 우선하면 안 된다. 임용 절차가 청렴에 어긋나거나 강사 수업과 근무에 갑질을 하면 안 되는 것이지 학교보다 강사의 사정을 우선하라는 행정 지침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이 질 높은 수업을 받도록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학교 최종 결정권자는 학교장이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알아듣게 말하면 그렇게 하지 않아야 한다.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는 말을 듣기 ..

2022년 8월 30일

폭력. 행복을 위해, 여유롭게 살아라. 느리게 살아라. 따르라. 핀란드, 스웨덴, 아마존의 원주민, 그 옛날 인디언, 길가의 수행자, 를! 아니다. 핀란드, 스웨덴, 아마존의 밀림, 전설 속의 낙원, 이! 따른다. 느리게, 여유롭게, 해도 잘 수 있다면! 폭력이다. 빨리 가야, 바삐 살아야,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여유롭게, 느리게, 살라는 건! 죽는다. 여기서, 그렇게 살면!

2022년 2월 28일

1. 민주주의 위기를 유발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폭주를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방역 수칙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을 고려한 판단이다. 그런데 법원에서 법령으로만 해석하여 위법 판결을 내리면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 삶의 위기를 재촉할 수 있다. 정치의 사법화를 넘어서 국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국가 통치의 사법화가 심히 우려된다. 내 이익만을 내세워 지나치게 사법에 의지하려는 방식을 경계한다. 2. ‘교원휴가에 대한 예규’개정과 나이스 시스템 변경 알림 및 질의·답변 관련 공문이 왔다. 강화되고 귀찮아졌는데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제도이든 법이든 허용할 수 있는 심리적 한계를 넘어서면 반드시 미시적으로 접근하여 수혜자를 제약한다. 제약을 받기 전에 스스로 조..

2021년 8월 9일

늘 느끼는 거지만 조상들이 만든 절기를 무시할 수 없다. 일기예보는 오늘도 된더위라 주의를 당부하지만 부엌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산바람이 서늘하다. 방학에 소설을 쓰기로 했지만, 학교 출근일이 아니면 무더위의 집에서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더위로의 탈출을 위해 책만 본다. 빨리만 쓰려고 서두르지 않기로 했지만, 이것저것 펼쳐 놓지 못하고 하나하나 정리하는 본성이 마음을 늘 불편하게 한다. 전문 작가가 아닌 학교에 근무하는 평범한 사람의 글이라는 마음으로 본성을 누르는데, 누를 때마다 이유 없는 불안이 본성의 강인함을 일깨운다. 말 많은 올림픽이 끝났다. 어김없이 영웅을 만들었고 우리는 열광했다.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도 영웅인데 이야기를 더하니 전설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기억하자 우리 주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