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10월 5일

멋지다! 김샘! 2020. 10. 5. 15:37

긴 연휴를 마치고 등교했다.
학교는 별일 없었다.
날씨가 싸늘해지고 일교 차이가 심해서 학생들 건강관리 잘 지도하도록 했다.
독감과 코로나가 겹치면 정말 큰일이다.

유시민이 북한 김정은을 계몽 군주라고 했고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했다. 이에 그는 계몽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는데 이를 두고 어떤 이가 국민들이 무지하다는 발언과 같다며 비판했다.
흔히 우리는 계몽을 남을 깨우치는 포괄적 의미로 생각한다. 하지만 계몽이라는 말은 봉건사회에서 시민들의 혁명으로 민주적인 사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전(前)역사를 부정하고 전역사보다 나은 진보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유시민이 말한 의미는 봉건사회의 군주인 김정은이 이전 봉건 군주들보다 진보를 추구한다는 의미였다. 그래도 언어는 그 시대상을 담고 있는데 그때의 계몽과 지금의 계몽이 남다름을 알고 있었을 그가 북한 김정은을 계몽 군주라 표현한 것은 정서적으로 잘못되었다.

나훈아가 텔레비전 중계 콘서트에서 국난을 왕이나 대통령보다 백성과 국민들이 극복했다며 다시 힘을 내면 반드시 코로나 19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일부가 현재의 대통령에게 한껏 작심한 발언이라고 우상화하고 있다. 그가 그 말을 한 순간을 정확하게 들었다. 그의 의도는 우리들이, 국민들이 힘을 내면 지금의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런데도 나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고 민주 시민으로서 지도자의 의미와 역할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함을 느꼈다.
민주 국가의 지도자는 국민들이 국난의 상황을 맞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불가항력적으로 그런 상황이 왔다면 극복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국민 통합으로 극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세계사에서 우리 역사에서 지도자의 선택에 따라 백성들의 삶이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했음을 알고 있지 않은가? 봉건 시대에는 백성들이 군주를 선택하지 못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민주적으로 지도자를 뽑지 않는가? 민주적으로 뽑은 지도자가 무의미하다는 그의 발언은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는 것이다. 그런 그가 한 말이 뭐가 그리 대단해서 정치인들이 그를 추켜 세우는가? 합법적으로 얼마든지 작심 발언을 할 수 있는 당신들이 그의 의미 없는 말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나훈아가 당신들보다는 더 계몽적은 것은 확실하다.
그의 노래 테스형도 반향을 일으켰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비판적인 질문과 경청이다. 그의 노래가 얼마나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팬들의 경청은 훌륭했다. 경청에 의한 재해석이 그를 우상으로 만들고 있는 형국이 안타깝다. 그는 그냥 퍼포먼스가 뛰어난 노래 잘하는 경상도 아재이다. 우리와 그가 다를 봐 없다.

2020년 긴급복지 신고의무자 교육 실시 계획을 기안했다. 학교장은 일 년에 한 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교육을 실시해야 됨을 공문으로 알려왔었다. 실시 결과도 제출해야 한다.

교장 선생님과 행복학교 운영과 예산 지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깨끗한 가을 사이로 금목서의 달콤한 향이 퍼지는 날이었다.

경남 고성 좌이산 정상의 층꽃나무

'교감 일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10월 7일  (0) 2020.10.07
2020년 10월 6일  (0) 2020.10.06
2020년 9월 29일  (0) 2020.09.29
2020년 9월 28일  (0) 2020.09.28
2020년 9월 25일  (0)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