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전 부엌의 작은 창으로 산자락의 집 두 채를 바라보며 차가운 커피를 입술과 혀끝만을 지나가게 한 후 목으로 넘긴다.
작은 창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목을 잔뜩 뽑으면 진양호가 보인다.
그 집과 진양호는 항상 평온하다.
현관문을 나서고도 한참 동안 마음이 그곳에 머문다.
그런 평온한 곳에서 읽고 쓰는 날을 늘 꿈꾼다.
언제 가는 오겠지.
교감은 결정자가 아니다.
습관적으로 교장의 의견을 무조건 수긍하고 현실화시키는데 몰입한다.
그러다가 '이게 아닌데!' 번쩍 정신이 든다.
다른 의견을 피력한다.
그다음은...
딱 거기까지가 교감의 역할이다.
불편하게 하려고 불편을 준 게 아닌데,
그토록 원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위한 부득이한 불편인데,
불편을 전달할 때마다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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