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어긋나는 불편을 만들어놓고 불편을 불평하는 구성원을 탓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안 된다. 시작은 일상의 삶을 방해하는 불편이 아니었는데 돌발 변수로 불편으로 전환되었다면 즉시 철회해야 한다.
약속을 했으니, 시작을 했으니, 비싸게 샀으니, 설치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경제학에서 해서는 안 되는다고 말하는 전형적인 매몰비용의 오류이다. 돈만 투자했다면 돈만 잃지만 삶과 연결될 때에는 철회될 때까지 갈등이 점증되어 사회적 손실이 초기 투입 비용을 훨씬 능가한다. 오류를 알았을 때 즉시 철회해야 한다.
이명박이 4대 강 사업을 서둘러 시작하여 서둘어 마친 것도 이 매몰비용 오류를 이용했고 우리는 이 오류가 일으킨 갈등으로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 학교도 처음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언제든지 철회하거나 수정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의 불편함을 구성원이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로, 불편을 토로하는 구성원을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것처럼 몰고 가면 안 된다. 오히려 불편을 제기하는 구성원의 논리를 경청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권위나 다수결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위태롭게 매달린 낙엽의 이슬에 부딪혀 잘게 쪼개진 햇살의 조각들로 잠시 눈부셨다.
산란이 일으킨 선홍 낙엽의 맑음으로 우중충한 가을 하늘을 잠깐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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