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11월 23일

멋지다! 김샘! 2020. 11. 23. 15:27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명예퇴직 교원이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자는 그 원인을 잘못 알고 있다.
명예퇴직을 그렇게 쉽게 신청하지 않는다. 교원에게 교직은 애증의 관계다. 고운 정도 있지만 미운 정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반인들이 모르는, 알려고 하지 않는 교원의 책무성이 그 미운 정을 과감하게 떼 버리지는 못하게 늘 방해한다. 그래서 순간적인 하나의 상황으로 교원이 교직을 떠나는 일은 드물다. 지금까지 교원의 명예퇴직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책무성을 버릴 정도의 자존심 상하는 지긋지긋한 상실감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명예퇴직자가 감소했다는 의미는 그 지긋지긋한 상실감을 안겨준 원인이 무엇이었는가를 간접적이지만 여실히 드러나게 했다.
코로나 19의 대유행에 따른 불규칙적인 등교로 학교 업무가 줄어서 명예퇴직자가 줄었다고 하는데,
"야이! 기자 양반아! 교원은 학생 교육활동과 그에 관련된 업무는 평생을 해야 되는데, 그 일이 힘들면 명예퇴직자가 아닌 의원면직자가 꾸준히 증가해야 되지 않나? 그리고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학생들의 밀집 집합 교육활동과 대외 행사 참여 활동만 줄었고, 다른 업무는 그대로다. 오히려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 준비와 부담이 더 늘었고, 방역까지 더해져 사실상 업무는 더 힘들다!"
의도를 정하고 기사를 쓰지 말고 제대로 알아보고 기사를 써라.

과학정보부장, 정보부장, 체육부장, 연구부장, 교무부장 하면서 교감과 행정실장과 참 많이 싸웠다. 의례적인 싸웠다가 아니라 주먹만 안 나갔을 뿐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싸고 품질 좋은 물품 살 수 있는데, 교육활동만 잘하면 되지 무슨 그런 형식과 절차를 꼭 따라야 되는지, 교육활동의 결과가 학생들에게 돌아갔으면 그것으로 됐지 보고서와 반성회가 왜 꼭 필요한지.
경력이 더 쌓여서 학교를 더 깊고 넓게 보면서 그때 괜한 싸움을 했다는 생각과 그 싸움을 예방할 수 있는 회계 지침이나 규정과 절차에 관련된 법령을 설명해 주는 이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진하다.
현재, 그때의 나 같은 교직원들이 있다. 그들의 요구를 대부분은 존중하지만 담당자가 행정처분이나 불이익까지 감내하며 내실을 기하려는 행위에는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물론 싸움을 예방하기 위한 행정적인, 인간적인 지원도 한다.  

학교 바닥 교체 공사로 이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사는 늘 짜증스럽다.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깨끗한 바닥 위를 걷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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