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11월 21일

멋지다! 김샘! 2023. 11. 21. 16:25

  어제 조문을 다녀왔다.
  여러 사람을 만났다.
  눈을 위해 이제는 책과 글을 멀리하라는 질타, 속 시원하고 날카로운 글을 계속 쓰라는 격려, 베스트셀러가 아닌데 베스트셀러 작가로 칭송은 인사치레로 넘겼다. 내가 어떤 글을 쓴다는 사실은 널리 퍼진 듯했다.
  조문객 대부분이 학교에 있는 분들이라 학교의 일상이 이야깃거리였다. 고만고만한 농담거리는 하나도 없고 극도의 보신주의에 빠진 교원이 판치는 학교, 세상물정 모르고-아니 인권과 성인지 감수성 하나 없이 입을 함부로 놀리는 교원, 기분 나쁨을 죄로 만들기 위해 안달하는 노조. 이게 진정 우리들의 수준이란 말인가?  이런 수준으로 교육공동체의 한 축으로 당당히 설 수 있겠는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민주시민이라 칭할 수 있겠는가?
  세상물정 모르는 이기가 학교 울타리를 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게 뻔한데도 지금의 안타까운 학교 현실을 극복하는 출구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는 우리가  안타깝다. 최소한 우리 스스로 우리를 무너뜨리지 말자.
  호락호락하지 않을 세상이 새삼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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