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요즘은 퇴근하여 걷거나 뛰고 난 후 책을 좀 보다가 잠이 오면 그대로 자버린다.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어떤 날은 새벽 2시, 3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오늘은 다행히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정신은 깨도 몸을 깨우지 않으려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봄 내내 짝짓기 하며 나뭇가지 물고 와서 집 지으려는 암수의 비둘기 쫓느라고 고생했는데 어제부터 덩치 큰 수컷 한 놈이 베란다 실외기 위에서 웅장하게 구구거려서 쫓았는데 그놈의 웅장한 소리에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 쫓았다.
여느 때처럼 읽던 책을 펼치려다가 오늘은 좀 다르고 싶어서 휴대폰의 국악방송 앱을 켜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가만히 들었다. 구전 민요 사이로 들려오는 부엌 너머의 뒷산에서 들려우는 산새소리가 새삼 좋았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게 왜 이리 힘든지, 베끼고 있는 신경림의 시집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와 해 지나 쓰임을 잃어서 필사 노트를 대신하는 2023년 다이어리를 폈다. 덮었다. 오늘은 좀 다르고 싶어서.
어제 사전 투표했다.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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