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모순의 착각을 정의라고 억지 부리며 타협하지 않는 태도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미성숙을 드러내는 아집일 뿐이다. 만약 그 아집을 실행할 힘을 가진 자와 약하게나마 추종하는 세력이 있으면 사회의 퇴행과 역행을 막을 수 없다.
자기는 자기가 주장하는 것처럼 정의롭게 살며 자기 주변인들도 그러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산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센 힘을 가질수록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센 힘에 압도되었거나 주눅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센 힘을 가진 주변인을 배려하는 게 지금의 우리 사회 현실이다. 그 배려가 법령을 교묘하게 피한 특혜가 될 수도 있고 노골적으로 법령을 무시한 불법일 수도 있다. 아니면 심정적인 불공정과 부정에 해당할 수 있다.
당연히, 불법적인 특혜를 받았다면 권력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땅한 처벌과 책임을 물어야 하고 권력자와 연루되었다면 권력자도 처별과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권력자의 삶과 배치되는, 자기모순의 착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시대의 불공정으로 주변인이 이득을 보았다면 비판을 하되, 그것이 권력자의 모든 것인 양 대화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경직된 태도는 정의와 진보를 외치는 유연한 사람의 지성은 아니다.
자기모순의 착각이 전혀 없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는 추구하려면 엄연히 존재하는 시대와 사회적 불공정, 생존의 유전자가 발현하는 권력자와 그 주변인을 향한 비굴과 나약의 추켜세움에 의한 부정과 불공정을 보편적으로 인식하여 비판해야 가능하다. 자기모순의 착각이 전혀 없는 사회라고 정의해 버린 후에 진보를 위한 비판보다는 매몰과 말살을 주장하면 자기 또한 매몰과 말살의 대상이 된다.
권력자가 되겠다는 사람과 사회의 진보를 바라는 사람은 자기들이 원하는 권력과 진보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자기와 자기 주변부터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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