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자나 원리주의자가 권력을 얻어 낭만적인 정치와 정책을 펼칠 때 현실과 늘 충돌하며 갈등을 조장하다가 결국에는 신뢰를 잃는다. 문제는 그들의 무책임이다. 그들은 늘 이상과 원칙으로 현실의 근본적인 모순을 극복하겠다며 원색적인 언어로 선동하곤 막상 이상과 원칙이 현실과 부딪히며 일으킨 모순과 혼란 앞에선 팔짱 끼고 빙그레 웃으면서 이상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나무란다.
본인의 이상과 원칙으로 현실을 처절하게 살아내며 얻은 지혜가 내면화되지 않은 사람에게 어떤 권력도 주어져선 안 된다. 그들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역할에 충실하며 때로는 혁명의 불씨를 피워야 한다.
또한, 위선자들이 혁명의 불씨를 댕긴 이상과 원칙주의자를 내세워 권력을 획득하곤 이상과 원칙주의자의 눈과 귀를 막아 허수아비를 만들고선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부와 권력을 주무르게 해선 안 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실제로는 이상과 원칙을 내세운 이들이 위선자들에게 고개 숙여 부와 권력의 향락을 탐닉한다. 이상과 원칙으로 포장한 그들의 음흉한 정책은 그들의 부와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지만 종이 문서에는 이상과 원칙의 구호만이 새겨진다.
권력을 탐하려는 자는 이상과 원칙이 확고해야 하며, 이상과 원칙으로 현실을 개혁한 경험과 지혜가 내면화되어 있어야 하며, 내면화된 지혜와 경험으로 변혁의 정치와 정책을 펼쳐야 한다. 절대로 권력을 획득한 후에 이상과 원칙을 펼치겠다는 사람과 그것을 이용하여 권력을 쟁취하려는 위선자들이 권력을 획득하게 둬서는 안 된다.
사족, 공무원의 정치중립 의무로 좀 더 선명한 글을 쓰지 못하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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