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장을 갔다가 진주 집에서 출근했다. 사택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진주 집에서 학교까지 출근하는 시간이 지루했다. 하지만 저녁이면 학교밖으로 퇴근하고픈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아직까지 사택 생활이 낯설다.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공연 예약을 하려다가, 공연을 늦게까지 보고 어둡고 낯선 길을 30분 넘게 운전하여 사택으로 올 생각에 지금까지 머뭇거리고 있다.
비가 송화를 씻겨 내려서 대기가 맑았다. 퇴근하고 마을로 이어지는 학교 뒷길을 정처 없이 걸었는데 마을이 그렇게 높은 곳까지 있는 줄 몰랐다. 높은 지대 덕분에 걷는 내내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이 정말 절경이었다. 계단식 밭에는 산나물이, 밭둑에는 옻순이 살랑거렸다. 저걸 따다가 구운 삼겹살에 싸 먹으면 그냥 쥑이는데. 사택으로 돌아와서 밥을 해 먹으려다가 아침에 가져온 빵과 사과 파프리카 맥주 한 캔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밖이 시끄러워서 나가봤더니 내일 있을 마천면 초, 중학교 총동문회에 참석하려 온 동문 서너 분이 학교 구경을 온 것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일 뵙겠다는 말로 헤어졌다. 금요일임에도 집으로 가지 않고 사택에 있는 것도 내일 총동문회에 우리 학교 학생의 공연이 있고 발전기금도 받아야 해서이다. 지금껏 학생 공연을 준비한 선생님, 내일 학생 인솔과 지도를 할 선생님들이 무척 고맙다.
동창회의 계절이라서 주말마다 바쁘다. 내일도 대학 동기 정기 모임에 가야 하는데 학교장의 역할을 다해야 해서 오후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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