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려다가 미뤄졌다.
황매산 철쭉제에서 청년 농부, 청년 사업가, 귀촌인, 그리고 지역을 살리려는 토착민의 노력의 산물인 다소 비싼 농특산물을 구매했다. 다소 비싼 이유가 있고, 예전과 다르게 이러한 농산물은 맛과 품질이 대량 생산품보다 우수하다. 산 순두부를 사택에서 끓여 먹었는데, 어찌나 고소했던지 다른 찌개와 국에 넣을 수 없어서 순수한 순두부만 데워 먹었다.
귀촌인은 토착민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야 하고, 토착민은 귀촌인의 비판을 수용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지역을 유지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배려하거나 양보해야 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지역은 원래의 고집보다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토착민과 귀촌인 모두의 변화를 의미한다. 모든 것은 변하며, 원래부터 그런 것은 없다. 그렇게 우리 동네가 변해왔기에 여전히 살아남은 것이다.
귀촌인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지원은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선심은 애착을 방해하여 무한정의 욕구불만으로 이어진다. 우선, 인구 감소를 타개하려는 선심으로 외부 인구를 유입하려는 정책은 유입된 인구보다 훨씬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지역민이 그 부작용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참아내는 것만큼 값어치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무분별한 교육청과 지자체, 그리고 연계된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거 지원과 정착금 지원만으로 유입된 학부모와 학생의 양적인 증가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유입된 학부모와 학생들이 안고 오는 복합적이며 다발적인 문제를 학교가 감당해야 하므로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그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담임은 더욱 힘들다.
따라서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과 유사한 정책들을 추진할 때는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교육청, 학교, 지자체, 하부 행정기관, 경찰서, 지역 단체, 그리고 지역민의 역할은 다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역할들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모든 사람과 기관이 주거 및 정착 지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은 지역과 지역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말이 쉽지 그 부담은 어떤 기관이나 개인에게는 피 말리는 일이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문제를 계속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지속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과 인내의 한계에 대한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정책에 참여한 모든 사람과 기관의 효능감이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지자체와 연계한 우리의 작은학교 정책의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우리 학교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하며, 유관 기관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떠맡지 않는다. 우리 학교로 전입한 학생과 부모의 정착과 그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금쪽이로 인정해 달라는 억지에는 단호히 대처한다. 전출해도 상관없다.
교장으로서 소소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려 했는데, 여러 교직원들의 도움으로 풍성한 저녁이 되었다. 음식을 좀 더 많이 준비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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