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모난 돌이 됩시다.

멋지다! 김샘! 2013. 3. 16. 17:04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살아라는 뜻이겠지요? 또, 지금까지 우리는 둥글둥글한 사람이 되라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간혹 입바른 소리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그냥 넘어가면 될 것을 왜 화를 자초하느냐고 나무라기도 합니다. 때로는 뾰족한 성격만 고치만 나무랄데가 없는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고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능력과 뾰족한 성격을 동일시하여 능력발휘의 기회까지 박탈하기도 합니다.

 결국 뾰족한 사람은 둥근사람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아니면 끝까지 뾰족해지기로 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둥근 사람들로부터 이제 철이 들었다고, 사람이 변했다고 칭찬을 듣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기에 정작 뾰족한 본인은 둥근 척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주장하고 싶고,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참아야 합니다. 그런 자신이 싫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둥글게 변하여 남보다 앞서 구르지도 못합니다. 어정쩡한 자신이 밉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자신의 능력과 뾰족함을 구분하지 못하여 능력 발휘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능력 발휘 기회를 잡지 못한 자신을 탓하기 보다 주위의 둥근 비겁한 동료들(?)을 비난하면서 학교생활을 합니다. 주위의 동료들은 표현을 하지 못하지만 그 사람을 그저 불평불만이 많은 능력없는 교사로만 생각합니다.

 

  학교조직에 쉽게 동화되지 못한 뽀죡한 사람의 잘못이 크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성격의 뾰족함과 능력의 뾰족함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지식정보화 사회입니다. 특히, 선택과 결정을 바르고 빠르게 해야 되는 시대입니다. 학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법과 업무가 다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업무나 맡겨도 불평불만 없이 추진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습니다. 학년이나 업무에 불만을 제기히면 '교사가 아무 학년이나 업무 맡아도 해야 되지? 못한다는 것은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고 몰아갔습니다. 아직까지 이런 분위기가 남아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절친한 후배의 친구가 영화를 이용한 수업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참 좋은 교수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후배에게 초등학교 1, 2학년을 배정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겠습니까?

 연구기획을 잘하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체육수업은 잘 하지만 교기를 비롯한 전문적인 체육지도에는 능력이 아주 부족합니다. 이런 분에게 체육업무를 배정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보관련, 상담관련 업무도 점점 세분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전의 교무회의는 상명하달식이었습니다. 관리자의 지시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큰 법을 어기는 행위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러한 분위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교무회의에서 스스럼없이 의견을 제시하기가 힘듭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 활발한 토의와 토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뾰족한 사람으로 낙인을 찍어 버립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협의회가 형식은 민주적으로 변했지만 사람은 민주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존경을 받는 리더들은 자신의 주변에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동료를 둔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조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제 학교는 뾰족함을 키워야합니다. 원은 아주 많은 뾰족한 원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부의 많은 뾰족한 원호들 때문에 빈틈이 없습니다. 탄탄합니다. 그러나 원의 내부를 둥글 것들로 채워보십시오. 빈틈이 많이 생깁니다.

 학교조직도 조직의 중심으로 많은 뾰족함들이 모여 있어야 합니다. 뾰족함이 중심을 찾기 위해 서로를 찔러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부를 둥근 것들로 채워보십시오. 서로 잘 부딪히려 하지도 않고, 부딪히는 일도 없고, 부딪혀도 상처를 잘 남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빈틈이 많아서 외부에서 충격을 가하면 쉽게 흩어져 버립니다. 모래탑에 물을 부으면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

 

 교사의 능력을 뽀족하게 만들고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합니다.

 구성원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여 토론하고 토의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합니다.

 관리자라면 뾰족한 것들이 서로 찌르지 않게 조직의 중심을 잘 찾아 갈 수 있도록 조정해 주어야 합니다.

 교사라면 생산적인 뾰족한 능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뾰족한 동료를 인정해야 합니다.

 

 모난 돌 정으로 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