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의 폐허에 대해서는 교육담론 '인센티브는 마약이다.'에서 자세히 다루었기 때문에 사탕을 비롯한 물질적인 것을 보상의 수단으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교육적 가치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재론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물질적인 보상과 열정을 구별하지 못하여, 물질적인 보상을 열정으로 착각하고, 물질적인 보상이 따르지 않는 열정을 비꼬는 현실에 대해서는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도취[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비롯한 선생님의 학교생활도 도취와 행복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인센티브와 열정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친 보람은 아이들이 배움을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교수법을 비롯한 교육학을 공부했고, 더불어 새롭고 효과적인 다양한 교육방법에 열광하여, 배움이 즐거운 아이들을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어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배우는 기쁨이 아닌 자신이 아이에게 쏟는 정성을 최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학습부진이나 생활지도에 문제가 발생하여 동료교사나 관리자가 도움을 주고자 하면, 도움을 주는 방법은 아이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자신의 방법이 최고라는 것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배움이 즐거운 아이들이 목적이 아니라, 선생님의 만족을 위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선생님이 제공하는 인센티브에 아이들이 즐거워하지 않으면, 실망으로 아이들을 비난함과 동시에 더 강력하고 자극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서서히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주어진 미션을 의무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배움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미션을 통하여 인센티브를 얻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린 아이들을 만든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이것 하고 나면 선생님이 우리에게 뭐 해줄것이냐?'고 반문합니다.
배우기를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을 온갖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배움이 즐겁도록 돕는 것이 선생님의 열정이고 이 열정을 통해 선생님은 행복을 느낍니다.-만약 열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입니다.-
배움이 즐거운 아이들을 만드는 방법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인기있는 선생님으로 남기 위해 아이들에게 쏟는 자기만의 정성과 인센티브 제공에 집착하는 것은, 배움이 즐거운 교육방법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위한 자기도취입니다.
항상 열정이 가득하여 일상이 행복한 학교는 없습니다. 그러나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도취되거나 도취된 선생님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임은 분명합니다.
행복한 선생님이 되십시오. 더불어 행복한 선생님이 열정이라는 동력이 떨어져 도취되는 일이 없도록 격려와 배려, 용기를 북돋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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