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제발 뿌리지만 말고 거두기도 합시다.

멋지다! 김샘! 2015. 11. 11. 10:46

선택과 결정을 할 때 투사편향에 빠지지 말자는 주장을 줄기차게 하고 있습니다.

투사편향은(projection bias)은 현재의 기분 상태를 기준으로 미래의 효용을 예측하는 오류를 말합니다.

 

술자리에서 한 말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도,

결혼할 때 약속한 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도,

학기초 아이들과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도,

반대로 아이들이 학기초 약속한 것을 잘 지키지 않는 이유도,

교육과정 워크샵의 결정사항이 제대로 실행이 안되는 이유도,

관리자가 학기초에 약속한 것과 전혀 다른 판단을 하는 이유도,

투사편향에 빠져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때론 너무나 똑 부러져서 정떨어지는 인간을 인간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도 투사편향입니다.

 

하지만 이 투사편향에 의한 결정이 시스템으로 정착되면 정말 곤란한 문제가 생깁니다.

교육감 직선제를 반대하는 분들은 교육감이 바뀔때마다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는 것이 싫다고 합니다.

초임 교장선생님과 공모제 교장선생님을 가장 모시기(?) 힘들다고 합니다.

공통점은 그 직위를 달성하기 전에 꾼 원대한 꿈을 시간과 공간적 환경이 바뀐 오늘에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경영계획의 기준점이 직위를 성취한 오늘이 아니라 성취이전의 과거였기에 많은 저항에 부딪힙니다.

시간과 공간이 바뀐 오늘을 기준으로 재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늘 필요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가치가 재설정 작업의 기준이 되어야 학교와 그 구성원들에게 환영받습니다. 

 

윗분들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교육현장이 윗분들의 교육철학과 의지가 절대적이여서 윗분들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투사편향에 의한 선택과 결정에 대한 오류도 상당합니다.

특정한 부분에 뛰어난 능력이 있는 선생님은 그것이 최고의 가치인 줄 압니다.

그래서 그것을 무리하게 학교에 반영하려 합니다.

값비싼 학습 준비물, 학생들의 실태, 학교의 실태, 지속 가능성을 따져보지 않고 무리하게 교육과정에 적용합니다.

본인이 학교를 옮기고 나면 본인이 믿었던 최고의 가치때문에 학교가 얼마나 힘들어지는 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장된 특별실, 사장된 값비싼 악기들, 전문가를 구하지 못해 가짜 전문가에게 구걸해야 되는 학교...

지속적인 학교의 성장과 발전,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보다 본인의 이벤트에 충실한 결과입니다.

학교의 실정에 맞게 본인의 가치를 재설정하여 융통성 있고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단도 필요합니다.

투사편향에 빠져 선택하고 결정한 폐단들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방해할 때에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투입된 비용이 아까워 다른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는 매몰비용의 오류에서 탈피해야 됩니다.

투사편향에 빠져 쉽게 뿌리는 것도 문제지만, 매몰비용의 오류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뿌리지만 말고 과감하게 거두기도 합시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