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리만큼 출근길이 한산하여 평소보다 10분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녹색어머니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도왔다.
기획회의에서 서로의 수업을 존중하기 위한 에티켓을 지키기 위한 실천적인 방안이 나와서 일단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체육전담, 과학전담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만 보내서 준비물을 챙겨달라고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업시간 메신저나 전화(내선) 사용 자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본인은 전담 시간이거나 수업이 없어서 가볍게 행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매월 4주 수요일은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실내 먼지 제거 날로 정했다. 반감도 충분히 예상되지만 아이들의 건강도 중요해서 시행하기로 했다.
성과상여금을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없어지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학교생활 충실도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준을 미리 정하자고 했다.
위원회를 비롯한 학교의 중요한 일은 학교 일지에 남기자고 했다.
기획회의를 마치고 업무관리시스템을 보니 수요일인데도 공문이 엄청나다.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마음이 급한데 공문을 처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매월 4주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실내 먼지 제거를 위해 환경부 담당교사와 연수부 담당교사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긍정적으로 수용해줘서 고마웠다.
교육지원청에서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생존 수영의 강사 수급의 문제가 생겨서 취소한다는 전화가 있었다. 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충분히 설명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미리 연락해줘서 차량 임대를 비롯한 행정적인 절차의 시행을 방지할 수 있었다. 찾아가는 생존 수영교실이 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3,4학년을 배정하는 문제를 체육부장과 협의를 했는데 장단점이 있었다.
업무메일로 교육청의 협조사항이 있었는데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충돌하는 내용이어서 입장이 참 곤란했다. 그리고 흔쾌히 결론을 내려주지 못해서 해당 교사에게 미안했다.
점심을 먹고 성과상여금 등급을 알렸는데 마음이 정말 아팠다. 내가 한 것이 아니지만 받아들이는 교사의 입장을 생각하니... 폐지되어야 할 정책이다.
유치원 교사, 초등학교 교사, 비교과 교사, 기간제 교사에 대한 지급 지침이 다 다르다. 돈에 관련된 것이라 지침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날카로워진 신경만큼 시원하지가 않다.
체육코치 무기계약을 했다.
축하드린다고 하고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살피고 당부도 했다. 그리고 4시간마다 30분 가지는 휴식시간은 무급임을 밝히고 휴식 시간 운영 방법을 본인이 선택하도록 하고 계약서에 담았다.
청렴을 비롯한 준수 사항 등을 사전교육했다.
아! 오전 놀이 시간에 공모에 응모하는 선생님들이 계획서 조언을 구했는데, 무식의 탄로를 각오하고 함께 계획서를 살피면서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고 우리 학교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수용 여부는 선생님들이 결정하도록 했다.
안전 담당 선생님이 녹색어머니회 건의사항을 전해주었는데 아침마다 안전한 등교를 도운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지적한 문제점이 발견되면 다시 논의하자고 했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스쿨존 준수 캠페인은 신청하자고 했다.
그 외 책임감이 강한 선생님의 하소연, 교무부장이 놀이 시간 안전지도에 대해 부장교사와 협의한 내용, 내일 있을 국제 교육교류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정리가 안 된다.
퇴근길에 봄비가 예쁜 꽃잎을 땅으로 내려 꽂았다. 며칠 더 볼 수 있는 예쁨을 아쉽게 만들었다.
뭔가 아쉬운 하루였다. 오늘의 아쉬움이 내일 채워지련 지...
정말 뻐근한 하루였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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