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4월 23일

멋지다! 김샘! 2018. 4. 23. 19:08

봄비가 가을비처럼 추적추적 내린다.
노란 비옷을 입고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안전 깃발을 든 교통봉사 도우미 아이의 모습이 불편해 보인다. 실제로도 많이 불편해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아이들을 교실로 보낼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매일 있는 기획회의를 오랫동안 했다. 교장선생님이 기간제 시간 강사 문제를 해결했다. 면지역에는 부득이한 경우 학교장 의견서를 첨부하여 65세까지 명예퇴직자를 채용할 수 있지만 우리 학교는 읍지역이라 해당되지 않아서 1학기에 만 62세를 넘기지 않는 분을 구했다.
내일 2018. 경상남도교육청계약제교원 채용 지침을 근거로 해당 서류를 구비하여 채용계약서를 작성할 생각이다. 병가를 신청한 교사에게는 진단서를 제출받았고 neis에서 병가를 신청하도록 했다.
임용 제청, 교육지원청에 보고하는 채용 현황, 채용계약서 양식 등은 교육청에서 배부하는 인사 컨설팅 자료나 계약제 교원 채용 지침에 상세히 안내되어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채용 계약서를 작성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서류를 제출받아야 한다. 만약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서류가 제출되도록 독촉해야 된다. 뒤에 제출하겠지 하고 미뤄두면 잊고 넘어가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짧은 기간의 교감이지만 실제로 전임 교감이 서류를 구비하지 않고 채용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서류 미제출 시간제 교원과 긴 시간 동안 실랑이를 한 뒤에 겨우 제출받았다. 이제는 담담하게 해결할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다.

선택과 결정권이 특정한 이에게 몰려 있으면 진척이 되지 않음을 요즘 많이 체험하고 있다. 주변의 일들이 진척이 되지 않아서 답답할 때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지 않은지, 회피하고 싶은 결정권만을 구성원에게 부여하고 있지 않은지,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집중된 결정권이 아닌 특정 구성원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지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

오후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연수가 있어서 출장을 갔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다. 현장은 그렇지 않다. 공감으로 해결할 사안이 있는 반면 매뉴얼대로 진행해야 해결될 사안도 있다. 특정한 방법만이 맞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명한 강사는 될 수 있어도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능력과는 무관하다.
그리고 강의할 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회 현상을 자연 현상에 빗대는 은유는 정말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다. 이제 그만하면 좋겠다.
유정란은 적당한 환경을 조성하면 병아리로 부화되지만 무정란은 오히려 썩는다. 깨서 음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너무 까칠하고 민감한가?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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