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순간적으로 싫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학교 관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학부모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에 관리자의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되기를 선호한다. 학교 중심, 엄밀히 말하면 학교장 중심으로 잘 돌아가기를 원한다. 학교장 중심으로 잘 돌아가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도덕성, 대중성, 변화에 대한 민감성을 무시한 결정을 할 수 있다. 이 무시가 쌓여서 분출되면 대화와 타협에 의한 조정 능력이 상실된 치킨게임으로 표출된다. 분출의 당위성과 당위성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은 사라지고 아이들의 희생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우긴 부끄럽고 의미 없는 승자만이 남는다.
학부모단체와 위원회에 반대파가 존재해야 된다.
반대파들의 주장이 갈등을 조장할 수도 있다. 갈등의 원만한 해결 과정에서 얻은 경험의 지혜가 학교의 성장을 돕는 성장통이다. 작은 성장통들이 모여서 더 큰 갈등을 해결할 수 있고, 큰 갈등을 해결한 성장통이 학교의 성장이고 교육의 성장이다.
자신의 발언으로 자녀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입을 다문 순종주의, 주변의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다는 막연한 엘리트주의에 의한 눈 감고 봐주기식 의사결정은 성장의 기회를 빼앗는 행위일 뿐이다. 언젠가는 터지고 마는 폭탄을 돌린 것뿐이다.
인간으로서 예의, 상호 신뢰와 배려를 배제하고 내 아이만을 위한 무리한 요구를 담임에게 지속적으로 해도 자녀의 학교생활과는 무관한 것이 오늘의 학교다. 무관하다는 학부모는 싫지만 자녀에게 어떤 형태로 표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담임은 학부모에 대한 불만을 자녀에게 표출하는 순간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유사 경험으로 이미 터득했다. 이미 그런 학교가 되었다.
대부분의 학교 구성원들은 학부모 단체와 위원회에 관심이 없다 있다 해도 과정이 아니라 결과라서 학부모 단체와 위원회에서 학부모의 발언이 합리적이든 그렇지 못하든 자녀에게 영향을 끼칠 확률은 없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마음껏 이야기하시라.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기본 소양도 쌓으시라.
관리자의 학교 근무 기간은 짧다. 짧은 만큼 근본적인 해결보다 대증요법[對症療法]이 습관화되어 있다. 반대파들에 의한 성장통에서 지혜를 얻어서 눈에 보이는 전시 효과를 짧은 기간에 쌓을 수 없다. 짧은 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학부모들의 불만이 드러나는 증상을 적당하게 완화시켜 대중의 인기를 얻고, 눈에 보이는 불필요한 환경 개선으로 치적을 쌓는 것이다.
아이들에겐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활동을 강조하지만 학교의 큰 성장을 위한 기회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반대파를 통한 다양성 확보와 이를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대를 할 수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 인간인 관리자의 사적 영역에서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할 수밖에 없다. 사적 영역이 점점 확대되어 공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지혜로운 문제 해결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다.
창의성은 다양성이 필수다.
다양성은 나를 기분 나쁘게 하는 반대파를 수용하는 것이다.
성장이 아픈 이유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착하게 사는 지혜 / 김상백 저
'학교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옆반 선생님이 참 자랑스럽다. (0) | 2019.05.20 |
---|---|
부족했다. (0) | 2019.04.08 |
아쉽습니다. (0) | 2018.09.28 |
학교는 합의가 필요한 기관입니다. (0) | 2018.01.02 |
다수결의 함정 (0) | 2017.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