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인사위원회에서 담임 배정이 다 끝난 이후에 어떤 선생님이 한 말이다. 그것도 자신의 담임 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년의 담임 배정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했다. 학교 사정과 어떤 특별한 아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새로 전입한 선생님에게 그 아이의 담임을 맡긴 것이다. 선생님과 아이가 동시에 불행해지는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지금 그렇게 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어차피 그 아이를 맡을 선생님이 있는가?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담임 배정을다시 해야 된다는등의 뾰족한 바늘들이 피부를 찔렀지만 해결보다는문제 있음을지적하고 싶었단다. 교무실에서 인사위원들과 해당 선생님들이 이 문제로 퇴근 시간을 넘기면서 옥신각신 했지만예상한 대로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잘못한 담임 배정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새로 전입한 선생님이 감동했단다. 정년을 일 년 앞두고 있지만 이런 학교는 처음 봤단다. 이런 선생님은 처음 봤단다. 지금까지 어떤 학교의 어떤 이도 동료 교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선생님들이협의하는 상황을 처음 겪었단다. 옥신각신하는 동안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그 감동의 상황을 끝까지 지켜봤단다.
학교 분위기가 바뀌었단다. 선생님이 선생님을 돕기 시작했고 학교의 교육활동에 너나없이 참여하는 분위기로 변화고 있단다. 관리자도 선생님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단다.
2. 저는 힘들어요! 행복학교 컨설팅을 시작하며 자신의 현재 마음 상태로그림 속의인물을 선택하라고 했단다. 모든 선생님들이 웃고 즐기고 어깨동무하는 인물을 선택할 때 이 선생님은 매달린 인물을 선택했단다. 선택한 이유를 묻는 컨설턴트에게 속내를 털어냈단다. 이 선생님의 속내로 컨설팅이 시작되고마무리되었단다. 다음 날 부장회의가 소집되어 다소 불필요한 컨설팅을 비롯한 업무를 줄이기로 했단다.
교감이 되기 전에일 년동안 근무한 학교의 동학년 옆반 선생님이 들려준 본인의 이야기다. 평범한 옆반 선생님이었다. 부당한 학교문화, 교육활동, 교육정책에 대해서일 년 동안꾸밈없이토의하고 토론했다.주장과반론은과감했지만감정상하는일은없었다.학교의부당한문화와교육활동에대해서스스럼없이문제제기를했지만무람하지는않았다.이에따른신상의불이익도 없었다. 학년이마무리될즈음에관리자가행복학교 신청을하자는의견을제기했고 행복학교신청을위한컨설팅을일방적으로추진했다.학교의모든상황이 행복학교 정신과는 너무나멀어서단호하게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오로지행복학교지원금만염두하고신청하는것에분개했다.그리고교감으로승진되어 떠났다.교장선생님은정년퇴임을 했다. 다시일 년이지난 뒤에그 학교가행복학교로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옆반 선생님을 만나서그동안의사정을 들었는데 변화된 것이 없었다. 왜 행복학교를 신청했는지 물어니, 그만큼 학교의 변화를 원하는 바람이 강했다고 했다.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선배 교사로서의 역할, 옆반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그 옆반 선생님이학기초에요동치는 심장을 억제하고 단박에 학교의 분위기를쇄신했다. 평범한 옆반 선생님이었다. 타 시도에서전입해서 이것저것눈치 볼것도 많은 선생님이었다.
부당한 학교문화에분개하며학교문화를바꾸자고 주장하면서, 부당한 관리자를 조롱하면서 정작 행동은어떠한가? 학교문화는평범한선생님의학교의평범한상황-부당하고불편한상황인데학교는변화지않는다고포기하며침묵하는 상황-을예사롭게넘기지않는작은몸부림에서출발한다.그리고그옆반선생님이힘을보탤때변화가 시작된다. 구조적으로제도적으로주어지는학교 변화는분명한한계가있다.그것을운용하는사람에의해얼마든지변질될가능성이있다.하지만교사의연대에의한학교의변화는뿌리 깊은문화로정착된다.진정한학교혁신이다.주장한다고문제제기한다고신상의불이익당하지않는다.오히려내가치를높이는성장의기회가된다.지레짐작으로막연한두려움으로공허한입속의메아리로남기지말자. 단,품위는 유지하자.
나의 옆반선생님이참자랑스럽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김상백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김상백저 #착하게사는지혜/김상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