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6학급 전교생이 19명인 조그마한 시골 학교에서 4,5,6학년 과학과 체육을 전담하고 있다.*
2교시 4학년 과학 식물의 한살이 공부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서 학생들과 학교 텃밭에 가서 강낭콩을 관찰하고 관찰일기로 쓰기로 했다.
보통의 학교에서는 화분에 강낭콩을 재배하면서 관찰일기를 쓰지만 우리학교는 텃밭이 있어서 텃밭에 강낭콩을 심어 관찰일기를 쓰기로 하였다.
교실에서 화분에 강낭콩을 심어 관찰하면 제대로 자라지 못해 학생들에게 제대로 성장한 강낭콩을 보여줄 수가 없다. 하지만 텃밭은 정말 제대로 성장한 강낭콩을 관찰할 수 있고, 열매도 수확하여 반찬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도시학교도 화단의 한쪽에 작은 텃밭을 조성하면 좋겠다. 방울 토마토를 비롯한 다른 열매 채소도 교실 화분에서 재배해 보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자칫하면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가 싶다.
2교시를 10분 남기고 텃밭에 가서 강낭콩을 관찰하고 여러 채소들(고추, 피망, 오이, 토마토, 호박, 가지)의 자람도 관찰하고 있는데 텃밭 가장자리에 뽕나무에 오디가 알맞게 잊어 있었다. 우진이가 '선생님 오디 먹어면 안되요?'하고 묻는다. '그래 같이 따 먹자'하고 뽕나무로 가서 신나게 오디를 따 먹었다.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맛있다.
아무 말 없이 열심히 따 먹다가 '도시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너희들은 정말 행복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를 자랑스러워 하고 도시 학생들 부러워 하지 말자' 라고 했는데 대답은 '예'라고 하지만 도시 아이들이 부러운 모양이다.
선생님의 압력으로 학생들이 딴 오디를 억지로 얻어 먹고 수업을 마쳤다.
자연적인 환경에서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불이익을 당하지 말아야 되는데--- ---.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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