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을 한 후 약속한 모종을 가지러 함안에 가서 차에 싣고 왔다.
처형이 이 정도는 충분히 제공할 여력이 있다 하여 돈을 받지 않았다. 아내가 준비해 간 간식만 전해드리고 다음에 간식을 들고 오겠다고 약속드렸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여 모종을 내린 후에 주무관님에게 종류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대체인력으로 채용된 분인데 학교 일을 너무 잘하신다. 농사를 짓는 분이셔서 아이들과 함께 잘 심고 가꾸겠다고 하셨다. 나도 돕겠다고 했다.
어제저녁부터 오늘 아침 출근길까지 텃밭 운용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텃밭은 또 다른 교실이라는 것이 내 주장이다. 그래서 텃밭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었다. 텃밭을 이용하여 생명사랑, 환경, 식물의 자람, 농촌의 쓰레기, 농약, 화학비료 등에 의한 토양오염, 종자의 중요성, 인성, 농작물의 경제성 등에 대한 내용을 통합 또는 융합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 내가 올해에 우리 학교에 왔기 때문에 학년별 또는 무학년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했다. 새삼스럽게 지금 텃밭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하면 전 학년의 시간을 다시 조정해야 되는 것부터 불편한 내용이 한두 개가 아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것은 포기하고, 다음으로 학년별 텃밭 가꾸기는 계획되어 있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대충 정리했다.
담당 선생님에게 모종의 종류를 설명하고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오전에 심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교무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이 모종의 종류, 텃밭의 크기, 심을 시간, 방법 등으로 의논을 했다.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좀 갑갑했다. 몇 분을 제외한 분들이 농사와 농작물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 보니 논란이 될 수 없는 부분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갑갑했다. 개입하려다가 지켜만 봤다. 교무 선생님 주관으로 협의하여 심는 시간, 심는 장소, 방법 등이 결론이 났다. 오늘의 결론으로 텃밭 가꾸기가 우왕좌왕될 수 있겠지만 얻는 지혜도 있을 것이다. 이 또한 텃밭의 역할이다.
올해는 조용히 지켜보며 잡초 제거와 간단한 일을 몰래몰래 할 것이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은 주무관님께 부탁할 것이다. 아니 본인이 해주시겠다고 했다.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학년말 워크숍에서 텃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텃밭 프로젝트를 제안할 것이다.
우리 학교는 교육활동을 시작할 때 관계되는 분들이 모여 협의를 시작한다. 활동에도 다 함께 참여한다. 우리 학교 분위기를 완전히 안다고 할 순 없지만 좀 삐걱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학교는 이래야 된다.
교장 선생님이 출장이셔서 화장실 누수 공사를 하는 분들에게 수고하신다는 인사와 함께 야무지게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다.
교(원)감 자격연수대상자 면전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인력풀에 요청한 계약제 교원 서류가 도착하여 학교장에게 임용제청을 기안을 한 후 교육지원청에 임용 현황 보고 기안을 했다.
나에게 잘못 배정된 웬만한 공문도 내가 처리하는데 담당교사가 알아야 하고 내용 문의에 답변할 수 없는 것은 교무행정실무원에게 재지정을 요청한다. 오늘 그런 건이 있었다. 교감이라고 무조건 도울 수는 없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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