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5

2025년 3월 7일

교사들이 많이 바뀌어서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뀐 분위기가 학생들의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제는 민원, 학교폭력, 교육활동 침해 행위 자체에 교직원이 쫄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호와 선의에 기대기보다 의연과 결기의 단단한 마음으로 원칙으로 해결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에 노력할 것이다. 조금 편리하려고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어 원칙을 무너뜨리면 무너진 원칙은 반드시 감내해야 할 책임으로 돌아온다.  어렵고 위험한 일을 피하려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그리고 어렵고 위험한 일을 지혜롭게 극복한 것 또한 인간의 문화유산이다. 나는 교직원이 자꾸 회피하며 유약해지지 말자고 주위에 당부한다. 우리가 숨을 곳이 어디 있으며 숨는다고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예전에는 학년 초에 업무보..

2025년 2월 21일

학년 말을 마무리 하면서 새 학년을 맞이하며 빠뜨리면 안 되는 일을 마무리했다. 교감 경력 증가만큼 업무 숙련도와 효능감이 높아져야 하는데 거꾸로 막연한 걱정만 늘 앞선다.  예기치 않게 교사가 많이 바뀌었고, 2학급이 줄어들어서-당분간 연차적으로 1학급이 줄어들어서 걱정이지만 늘봄학교 전용교실이 하나 더 생겨서 3실이 되었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공간이 하나 생겨서 좋다.  그동안 책을 출간하며, 가까운 사람이 내 책을 사야 될 것 같은 부담을 갖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간혹 어떤 이가 저자 사인을 받으려 오면 내 마음의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한편으론 읽은 내용으로 학교 현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일었지만 그럴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데 요 근래에 내 책의 한 ..

2024년 3월 3월

어제저녁에 친구와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셨다. 올겨울의 황망한 일들을 얘기하지 않으려다 2차 카페에서 대충 얘기했다.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가 아닌, 얘기한다고 풀릴 스트레스도 아니고 성찰할 가치도 없는 평생 겪지 않기를 바라는 일이어서 머리에서 끄집어내는 게 스트레스여서, 이야깃거리가 끊어지는 바람에 불쑥 튀어나왔다. 3월 4일에 개학하고 입학식 한 기억이 없다. 2월에 끝내야 할 업무가 끝난 건 아니지만, 3월 1일이 금요일이어서 3일간 미국 출장 간다고 설날에 오지 못한 큰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3월 4일을 봄의 첫날로 맞이하고 싶었다. 집에 와서도 자기 일로 바쁜 큰아들이 측은하여 잠시 자는 잠이라도 실컷 자라며 아내는 새 학기를 조용히 준비하고 나는 책 읽고 글을 썼다. 우리 집은 늘 그랬..

2023년 2월 27일

2월 끝날 하루 전이지만 나의 2022학년도는 오늘로 끝이다. 진주교육대학교 미술과 89학번 남자 친구 다섯 명이 진양호변 펜션에서 1박 2일 허리띠 풀어놓고 노는 날이 내일이다. 미리 연가를 신청했었다. 오늘 2022학년도를 마무리해야 했다. 1월 중순에 한 겨울방학 덕분으로 2022학년도 마무리와 2023학년도 준비를 1월 중에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교감에겐 겨울방학과 2월은 무척 바쁘다. 기간제 교사 평가, 병설유치원과 초등교사 교원 업적 평가, 교원 전보, 교사와 교감의 자격 연수 및 승진 서류, 가산점 제출, 2023학년도 기간제 교사 채용, 2023학년도 자원봉사자 위촉, 2023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수립 및 새 학년 맞이 주간 운영 지원, 2023학년도 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각종 계획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