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전보 대상자에게 참고자료와 필요한 설명을 했다. 희망학교 등의 전보에 필요한 정보를 대상자가 확인하여 알려주면, 내가 전보 신청서를 작성한 후, 대상자가 최종 확인하고 교육지원청에 제출할 것이다. 전보 대상자가 소수여서 이렇게 하는 것이 편하다. 어떤 교감들은 타시군 전보도 직접 작성하여 대상자에게 확인을 받은 후 제출하는 것으로 안다. 편의상 내가 작성하나 최종 확인을 철저히 하도록 강조하였으며, 잘못된 경우의 책임은 내가 아닌 대상자 본인이라는 설명도 곁들여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일을 대비했다.
2학기 인사기록카드 추가 및 변경 신청 공문을 보냈다.
공식적, 비공식적 교직원 회식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했는데, 올해의 경우 그런 회식이 되지 못해서 불편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잘 몰라서 지나치게 배려하려는 마음 때문에 학교 안의 소통이 솔직하고 기분 좋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더군다나 회식이 자주 있었으면 개선의 여지가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코로나 19로 그런 기회조차 마련되지 못한 원인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교직원 회식이 긴장되었고,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택시 안이 더 편했다. 그러다가 몰아치는 술잔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술잔을 거절하면 실례라는 관습적인 의무감이 발동한 날의 실수는 후회의 응어리가 되어 마음 한구석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19의 3차 대유행으로 회식이 사라진 것이 좋았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교직원 회식 불참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만의 문제가 아닌 교직원들 간의 소통 문제로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 우리 학교 구성원을 탓할 의도는 털끝만큼도 없고, 오히려 지금이라도 이런 현상을 이야기해줘서 고마웠고, 학교 안의 소통을 촉진하는 회식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오늘의 사례로 새 학년도-2021학년도- 준비를 위한 워크숍의 이야깃거리로 제안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교육활동의 평가는 학생들의 변화로 드러난다. 그런데 당장 드러나는 변화가 있는 반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변화와 평생 드러나지 않는 변화도 있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칠 땐, 언젠가는 드러나는 변화를 상상하며 본인들의 가르치는 행위를 의심하지 마라. 교감이나 교장의 눈짓으로 평가받을 생각 말고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당신이, 당신의 교육활동을 평가해라. 당신의 성장을 위해서 교육활동을 자주 의심하는 것은 좋으나 교감과 교장을 비롯한 특정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눈치 보는 교육활동은 그만둬라. 뭐가 두려워서.
꼭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설문조사도 꼭꼭 참여하여 내 의견을 피력한다. 이런저런 여론이나 주변의 분위기에 좌우되지 않고 오롯이 내 생각을 드러낸다. 그런데 많은 설문 조사가 의도성을 가지고 있어 내 의견을 피력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런 설문의 한계-여론 조사도 포함-를 알기에 공개되는 설문 결과는 나름대로 해석하여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지 울그락불그락하며 흥분하지 않는다.
돌봄 전담사 2차 파업 예고에 따른 공문이 와서 내부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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